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4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4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12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클러스터 유치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용인시에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얘기가 알려졌지만 SK하이닉스 측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혀 유치전이 다시 한번 수면위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 "아직 모른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입주하는 형태로 정부가 10년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예상 부지면적만 330만㎡에 달하며 1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 상반기 정하는 입지여부를 두고 경기·충남권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적의 입지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이 위치한 용인시와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선 이천시로 떠올랐지만 지역균형 발전과 인프라를 내세운 비수도권도 대안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경우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수월해 단기간내 산업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 그러나 제조업 과밀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공장총량제로 인해 수도권 입지가 어렵고 일부 지자체는 별도 부지를 선정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용인 대세론’이 부각되면서 사실상 유치전이 조기 종료된 수순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15일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제29차 정기총회 및 이사회에 참가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반도체클러스터 유치전이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형국으로 돌아섰다. 이석희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클러스터 입지에 대해 “정부가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경쟁력과 생태계 강화라는 두 요소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곳이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역발전 고려해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 반도체클러스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용인시 입지확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는 입장이다. 균형발전론을 내세우며 수도권 못지 않은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자부하는 만큼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M15 공장이 위치한 충북 청주시는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를 통한 인프라 강화를 목표로 유치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SK하이닉스도 청주시를 낸드플래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클러스터 유치전에 새 변수로 떠올랐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우수인력의 심리적 이동 마지노선이 수도권인 점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인프라 상황을 볼 때 용인과 이천중 결정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라면서도 “클러스터 최적의 입지는 사실상 수도권이지만 균형발전론에 입각할 경우 의외의 곳에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 1분기 내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계획을 확정하고 최종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