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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5일은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해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10주년을 맞아 경제학자, 글로벌 기관들은 이 기간의 경제 변화에 대해 많은 분석을 쏟아냈다.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금융기관의 도산 리스크는 줄었으나 기업부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재발하지는 않더라도 깊은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 /사진제공=일러스트레이터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공교롭게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미국시장은 20% 가까이 폭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한 무제한에 가까운 통화공급 정책 정상화가 폭락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 폭락에 놀라 금리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미 중앙은행이 발표하면서 올 2월 말까지 뉴욕증시는 다시 약 18% 상승해 베어마켓 공포가 사라진 상황이다.
◆금융위기 후 한·미 지수 급등
이런 가운데 3월 초 뉴욕증시에선 또 다른 10주년이 조용하게 지나갔다. 3월9일은 뉴욕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500이 금융위기 이후 676포인트 저(低)점을 찍고 돌아선지 10년 되는 날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S&P500은 300% 이상 상승했다. 연 복리로 약 15%씩 성장했다는 말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 코스피는 140% 성장해서 연 복리로 9% 이상 성장했고 코스피200 지수에 투자가능한 대표적인 ETF인 KODEX200는 125% 성장해 연 복리로 8.5% 성장했다.
이번 칼럼에서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해외투자’가 아니고 ‘장기투자’에 대한 것이다. 비록 S&P500에 비해서 절반 수준이지만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ETF인 KODEX200이 보인 연 성장률 8.5% 성과도 상당히 놀라운 것이다.
알기 쉽게 10년을 기준으로 연 7.2% 성장이면 투자금액은 2배가 된다. 연 7%를 기준으로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편할 듯한데 현실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퇴직연금, 개인연금,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 성격을 가진 장기상품의 투자 성적을 이곳저곳 조회해 보면 최고 연 5%를 넘기 힘들고 기관에 따라서는 0% 수준도 수두룩하다. 이들에 비하면 8.5%의 수익률은 단연 빛나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초장기 투자 시 ‘재투자’ 조심
이런 투자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한 예로 연 복리 15%나 8.5%는 10년 동안 계속 투자할 경우에 역으로 환산한 것이다.
금융을 조금 아는 독자들은 이 대목에서 억지가 지나치다고 일갈할 수 있다. 가령 10년 동안 중간에 수시로 또는 정기적으로 분할해서 투자한 사람의 10년 시점의 총 수익률(기간별 수익 가중 평균을 적용하면)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옳은 얘기다.
이것은 단기적인 투자관점에서 보는 이야기다. 필자가 정의하는 ‘장기’는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이다. 초장기 기대수명시대에는 30년 이상의 ‘기대수명 기간 투자’가 필요하고 종전의 단기적인 투자론과 다른 관점에서 장기투자를 바라봐야 한다. 100세 시대의 초장기 투자에서는 중간 시점의 분할 투자 각각도 대부분 10년 이상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영역은 길어야 2~3년 만기의 단기적인 투자론에서 다루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기대수명 투자’가 투자론의 틀을 바꿔야 하는 양자역학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10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 금융 또는 투자상품을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투자 내용을 투자기간 중에 바꾸는 경우 발생하는 위험을 ‘재투자 위험’(Reinvestment Risk)이라고 한다. 대부분 단기 투자론 교과서에서는 이것을 무시하지만 재투자 위험이 초장기 투자에서는 엄청난 리스크로 부상한다.
투자 대상을 중간에 교체할 때 금리나 가격이 불리하게 변경되거나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도 재투자 위험이 될 수 있다. 투자 대상 기업, 거래 금융기관의 부도나 거래조건 변경에 따른 불이익 발생도 초장기 투자에서 발생하는 재투자 위험 중 하나다. 특히 초저금리, 한계적 저수익 시대에는 이러한 재투자 위험을 주목해야 하고 재투자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급적 영구적인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진제공=일러스트레이터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기대수명 투자… ETF 묻어두자
이러한 재투자 위험을 줄이는 투자 대상 중 대표적인 것으로 미국 30년채 같은 ‘장기 국채’와 ‘주가지수 대상 ETF’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장기 국채는 금리가 너무 낮아(우량 장기국채 금리는 0~2%이다) 장기투자 기준으로 삼은 7% 이상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려우므로 제외하자. 금리와 국채가격은 역관계이므로 가격이 너무 높아 가격손실이 있을 수 있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기간에서는 주식시장의 종합지수의 가격 그래프는 우(右)상향하며 상승한다. 주가지수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또 주가지수는 부도(디폴트) 위험이 없고 개별기업의 성과에 따라 자동적으로 불량기업은 퇴출 및 교체된다.
이러한 주가지수에 효과적으로투자하는 방법이 바로 이미 중요성을 설명했던 ETF다. 거래소에 상장된 지수형 펀드인 ETF는 국내지수는 물론 해외지수까지 투자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추정하는 산업분류(GICS)에 따라 다양한 산업종류별로 상장돼 있다. 여기에 공적 연금상품이 비과세나 세금공제를 자랑하지만 주식형 ETF는 투자차익에 100% 비과세니 비교할 것이 안 된다.
ETF는 1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사례로 들은 KODEX의 한 주 가격은 약 2만8000원에 불과해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KODEX2000은 2002년 상장돼 처음 보유한 사람은 17년째 초장기 투자가 가능했다. 재투자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ETF가 등장 이후 왜 전 세계적으로 폭발 성장하고 있는지 이해가 좀 되는가. 청년들은 물론 10년 이상 ‘기대수명 투자’할 독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지수형 ETF를 조금씩이라도 사서 묻어두기 바란다. 그리고 10년 후인 2029년에 본 칼럼을 다시 한번 회고해주기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5호(2019년 3월26일~4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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