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 롯데면세점 오픈시간에 맞춰 중국보따리상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사진=뉴스1DB
소공동 롯데면세점 오픈시간에 맞춰 중국보따리상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사진=뉴스1DB
정부가 신규 면세점 특허권 추가 발급을 발표하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의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면세점 특허를 대기업 기준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중소·중견기업 기준 충남 1개를 추가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최종사업자는 오는 11월 결정된다.


이번 특허권 발급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곳은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이다. 서울시내 면세점은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방문 비중이 높아 매출면에서 유리해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 대기업 시내면세점은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두산 등이 운영 중이다. 지난 1분기 매출 기준 면세시장 점유율은 롯데 37.8%, 신라 31.1%, 신세계가 17.9%로 사실상 3강 독점체제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권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강남무역센터점만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그룹은 내심 신규 특허권 획득으로 사업을 강북지역까지 확장하길 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3위권 신세계 역시 추가 특허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제주지역 면세점 특허권을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이번 신규 특허권 대상지역에서 제주가 제외되며 서울 시내면세점으로 시선을 돌릴 수도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 양측 모두 이번 신규특허권과 관련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공식입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그동안 서울시내 면세점의 사업성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특허권 추가 발급을 두고 면세점간 과열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면세점시장은 올해 20조원을 넘길 거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70% 이상이 따이궁에 의한 매출로 쏠림현상이 심화된 상태다. 이들의 이탈이 본격화하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달 초 대기업 한화가 운영하던 갤러리아면세점마저 실적부진으로 올 9월 철수를 결정하는 등 업황이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추가로 특허권을 발급해줌으로써 면세점간 과열경쟁이 심화돼 '치킨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