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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 드론 격추 사건에 대응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8명 등 이란 지도층의 금융 거래를 제한한다는 내용으로 이번 제재가 하메네이와 이란 정권을 겨냥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권의 적대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 궁극적으로 하메네이에 있다"면서 "이번 제재는 지난주 이란이 미국 드론를 격추한 데 대한 대응 조치이지만, 그 사건이 없었더라도 제재를 부과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 집무실, 측근들의 핵심 금융자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주권이자 그 나라 자체를 대표하는 존재인 만큼 이는 사실상 이란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하메네이와 함께 이란 정예군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해군·항공우주군·지상군 사령관 등 군 고위 인사 8명도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인해 동결되는 미국 내 이란 자산은 수십억달러 규모다.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의 핵심 설계자인 온건파 무함마드 자파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주 후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므누신 장관은 덧붙였다.
자리프 장관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와 가까운 '매파' 정치인들은 외교를 경멸하고 전쟁을 갈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파 정치인은 이란 정책을 주도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칭한다.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유엔주재 이란 대사도 "미국의 결정은 국제법과 국제사회의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모험주의와 경제적 테러와 전쟁을 중단하고 페르시아만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한편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지난해 5월 미국이 JCPOA에서 탈퇴한 후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양국은 지난 14일 오만 해상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 사건에 이어 이란이 미국의 드론을 격추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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