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의 '젊은 독수리' 정은원이 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정은원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신인 선수다. 지난 시즌 초반 정근우의 부진을 틈타 출전 기회를 잡아가다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다.


적극적인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정은원은 2000년대 생 선수 최초 KBO 홈런, 2000년대 생 최초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 등 새 기록을 써가며 한화의 10년을 책임질 2루수로 각광받았다. 한용덕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붙박이 2루수였던 정근우의 중견수 포지션 변경을 과감히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도 정은원의 인상적인 활약 덕분이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정은원은 전반기까지 376타수 105안타(5홈런) 42타점 11도루 0.279 타율의 쏠쏠한 활약으로 '2년차 징크스'를 가볍게 벗어나는 듯 했다. 특히 김태균, 호잉, 송광민 등 주축 타자들이 롤러코스터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진하고 하주석이 시즌 아웃을 당한 상황에서 키스톤의 한축을 담당하는 정은원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정은원은 여름을 지나면서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후반기 정은원의 성적은 69타수 18안타 1홈런 10타점 2도루다. 타율은 0.261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4경기째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성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많은 출전 시간이 꼽힌다. 이번 시즌 정은원은 한화가 치른 111경기에 전부 출전했다. 그 중 선발 출전만 110회였다. 선발 출전 횟수만 보면 KBO 모든 야수들을 통틀어 1위다. 

문제는 정은원이 없을 때 2루를 확실히 맡아줄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2루수 자리에 단 1이닝이라도 출전한 선수는 정은원을 포함해 6명이다. 이들 중 강경학(8경기 25이닝)을 제외하면 2루수를 전문적으로 맡았던 선수는 없다. 강경학도 지난 6월 부상 복귀 이후 현재까지 39경기 19안타 10타점 타율 0.211로 지난 시즌(0.278)의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단 정은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팀 외야수 제라드 호잉의 선발 출전 횟수는 108경기(전체 109경기)로 이 부문 전체 순위에서 정은원에 이어 2위다.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지만, 호잉 역시 타율은 0.294에서 0.282로 하락했다.

게다가 내야보다 훨씬 활동량이 많은 외야수고, 올 시즌엔 중견수 수비를 맡는 경우도 잦아져 피로까지 쌓이면 언제든 부상 위험에 노출돼있다. 그럼에도 뒤를 받쳐줄만한 백업 외야수가 전무하다시피 해 호잉도 무리한 출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화는 시즌 말미로 갈수록 선발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이지만 결국 결과는 이번 시즌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다양한 작전 카드와 선수 안전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경학, 김태연, 양성우처럼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의 활약과 출전이 절실한 한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