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난지 41일만에 또 한명의 연예인이 세상을 떠났다. 고 설리의 절친이자 걸그룹 카라 멤버였던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구하라의 자택 거실 탁자 위에서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해당 메모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그룹 카라로 데뷔한 구하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르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카라 해체 이후에도 구하라는 솔로 활동을 이어가며 한일 양국에서 최고의 스타로 주목받았고 수많은 여성에게 워너비 스타로 손꼽히기도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만큼 수많은 악플도 감내해야 했던 구하라. 올 한해는 구하라에게 유독 가혹한 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 남자친구와의 불법 촬영 및 폭행, 협박 의혹을 둘러싼 법정 공방과 안검하수 수술로 성형 논란 등에 휩싸이며 악플에 시달렸다. 지난 5월에는 극단적인 시도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4월 구하라는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안검하수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어릴 때부터 활동하는 동안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이 상처받았다. 어린 나이에도 안검하수를 하는 덴 다 이유가 있지 않겠냐"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하지만 단 한번도 악플에 대해 대처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어떤 모습이든 한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노력하는 모습, 행동으로 책임지는 사람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구하라의 간곡한 호소에도 악플은 줄어들지 않았고 그는 결국 지난 6월 악플러를 향해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구하라는 “앞으로 악플 관련 조치에 들어가겠다. 선처 없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라며 “여러분들도 예쁜 말, 고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구하라는 우울증에 대해 “우울증 쉽지 않은 것”이라며 “마음이 편해서 우울증이라고?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은 나의 노력이다. 당신도 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걸, 아픈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구하라는 “아픈 마음을 서로 감싸주는 그런 예쁜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우울증을) 극복하고 나도 노력해 긍정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연예인은 그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사생활 하나하나 조심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다”고 재차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절친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구하라는 또 한번의 힘든 시간을 겪었다. 당시 구하라는 SNS에 설리와 찍은 사진들을 올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 SNS 라이브 방송에서 설리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삶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구하라는 아픔을 딛고 지난 13일에는 솔로 앨범 '미드나잇 퀸'을 발매하고 일본 투어 공연도 했다. 팬들과도 꾸준히 소통했다. 23일에도 SNS에 "잘자"라는 글과 함께 침대에 누워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구하라는 이를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악플에도 당당히 맞서며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자 했고 활동 의지도 보였지만 끝내 스물여덟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