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고종황제의 묘소인 경기도 남양주 홍유릉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기원하는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은행권 수장들이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굳은 의지를 다졌다. 오랜 저금리 환경과 대출규제로 예대마진이 줄어 새로운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하락한 신뢰회복을 다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일 경영진과 함께 고종황제 묘소인 홍유릉을 참배하며 '고객 신뢰와 혁신으로 통한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이라는 경영 목표를 밝혔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매년 1월 1일 홍유릉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은행의 뿌리인 고종황제를 생각한다"며 "올해는 우리은행의 또 다른 뿌리인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깊고 두텁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새해 첫날 은행장이 홍유릉을 참배하는 것은 우리은행의 관례다.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이 고종황제의 내탕금(황실자금)을 자본금으로 1899년 설립됐기 때문이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이 2대 은행장을 맡기도 했다.


손 회장은 작년 우리금융의 성공적인 출범과 안정적인 기반 구축에 큰 역할을 한 모든 임직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굳건한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외 경기침체의 장기화,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금융사 간 경쟁 격화,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을 위협 요소로 꼽으며 "임직원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EB하나은행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지성규 은행장(사진 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을지로 신사옥 24층에 새롭게 오픈하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출을 함께 감상하며 새해 소망과 건강을 기원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KEB하나은행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신사옥 24층에 새롭게 문을 여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출 행사를 가졌다. 지 행장은 "사용자 중심의 공간 변화는 끊임없는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 행장은 2일 오전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경자년 첫 출근하는 직원들과 새해 아침인사를 하며 소통 행보도 보였다. 지 행장은 며 "올해를 KEB하나은행의 스마트 워크를 정착시키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 2020년 사업추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대훈 은행장을 비롯한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에 올라 올해 사업추진 결의문을 제창했다. 또 금융소비자 권익보호에 기여하는 '고객중심 일류은행 구현'을 위해 '고객을 위한 우리의 다짐' 선서문도 낭독하며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 행장은 "순익목표 달성을 넘어 2020년을 소비자 권리 찾기 운동의 원년으로 삼고,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최고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종·시무식 없이 오로지 위기극복 대책 마련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진 행장은 리스크 관리 모델 고도화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휴식을 취하면서 이날 예정된 시무식을 준비했다. 허 행장은 순이자마진(NIM)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자는 메시지를 시무식에서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가증권 운용과 외화자산 확대 등을 통한 이익기반 강화를 주문할 방침이다. 또 금융권의 화두인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오는 6일 해양수산가족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이 일반은행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기 어려운 어업인 및 수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신업무를 시작한 것처럼 정체성에 맞는 새해 행보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금리 하락과 경기둔화, 대출 규제 만만치 않은 조건들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객 신뢰 회복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고 치열한 생존 방안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