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로이터

대표적 중동 왕권국가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권 탄압국' 오명을 벗기 위해 국제적인 유명 스포츠 행사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사우디 정부가 지난 2015년 탈 석유 정책인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스포츠 빅 이벤트를 유치하는 등의 '소프트 파워' 확대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친환경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E'와 테니스 대회를 비롯, 복싱 빅매치인 앤서니 조슈아와 앤디 루이즈 주니어의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 등 연이은 스포츠 핫 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됐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여자 레슬링 경기도 열렸다.

눈길을 끌만한 축구 경기도 사우디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사우디 리야드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와 AC밀란 간 2019 이탈리아 슈퍼컵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오는 1월에는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가 스페인 슈퍼컵 경기를 위해 사우디를 찾는다.

매체는 이에 대해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스포츠를 통해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라며 "경기 침체나 청년 실업률 급증으로 국민들이 동요하는 일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의 카롤 고메즈 연구원은 "사우디가 과거와는 다른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고 있다"며 "사우디는 경제 다각화를 내세운 '비전 2030' 개혁 프로그램 일환으로 스포츠 외교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