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사진=김창성 기자
매매가 주춤 속 나홀로 강세… 사교육비 늘자 청약까지 광풍


정부의 12·16부동산대책 여파에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주춤해진 분위기다. 반면 서울 강남 명문학군의 전셋값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고공행진 중이고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도 높게 나타난다. 왜일까.


◆명문학군 전세는 여전히 껑충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주(12월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 서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0.10%) 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0.08%를 기록했다.


서울은 고가아파트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단지 또는 지역 상황(가격수준·연식·상승률·개발호재 등)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2·16대책 등 강력한 규제 여파가 작용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강남4구(0.10%→0.07%)는 주요 신축·기축 아파트가 매도자-매수자 관망세로 대부분 약보합세지만 일부 재건축 단지(은마, 잠실주공5 등)는 급매물 출현에도 불구하고 대출규제 및 추가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가 잘 안되며 4구 모두 2주 연속 상승폭이 꺾였다.


반면 전세시장의 상황은 다르다. 서울 전세시장은 (0.23%→0.19%)은 오름폭이 줄었지만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명문학군 수요 등으로 여전히 매물품귀 현상을 보이는 등 상반된 분위기다.

강남구(0.49%)는 사교육1번지 대치동 학원가 인근의 대치·도곡동 위주로, 서초구(0.31%), 송파구(0.25%)는 명문학군이 몰린 반포·서초·방배·잠실·문정·가락동 위주로 오르며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사교육비 지출이 아깝지 않은 맹모

이 같은 현상은 고가아파트가 몰린 명문학군 지역으로의 이사도 마다 않을 만큼 자녀 교육에 힘을 쏟는 ‘맹모’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출생률이 사상 최저임에도 사교육비는 매해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명문학군 인근 아파트가 각광 받고 있어 해당지역 전셋값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는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사진=김창성 기자
통계청 국가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총 사교육비는 19조4852억원으로 2015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이는 2015년 1.24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큰 폭으로 하락중인 출산율과는 반대되는 양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대비 사교육비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5.58%를 기록한 사교육비 비율은(437만6473원 중 24만4000원) ▲2016년 5.81%(440만4774원 중 25만6000원) ▲2017년 6.07%(448만535원 중 27만2000원) ▲2018년 6.24%(466만1877원 중 29만1000원)로 나타났다.

◆청약도 덩달아 광풍

명문학군 주변의 분양시장 분위기도 뜨겁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432개 단지 중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212.1대 1)을 보인 ‘르엘 대치’는 대치동 명문학군인 대현초, 휘문중·고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두번째로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206.13대 1)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등이 가깝다.

대구 4대 명문학군으로 불리는 ‘경북사대부설고등학교’가 가까운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151.74대 1)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인기를 끌었다.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명문학군에 들어오려는 수요는 정부 규제 등과 상관없이 꾸준하다”며 “그들은 높은 지출에 대한 부담이 있더라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고 이렇게 수요가 넘치니 가격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