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직격탄 맞은 중국증시
사스 때와 비슷한 증시 동향… 2분기로 갈수록 만회할 것

지난 2월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시황판을 보고 있는 중국 투자자들 모습. /사진=로이터

경자년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완화로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맞닥뜨려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신종 코로나에 따른 ‘차이나리스크’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까 중국증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3일 춘제(중국의 설) 연휴 후 처음 개장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대폭락하면서 ‘차이나쇼크’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인 1월23일보다 8.73% 급락한 2716.70으로 개장한 뒤 229.92(7.72%) 내린 2746.6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춘제 연휴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 확산에 의해 소비침체, 공장 가동률 저하 등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에 큰 충격을 가했다.

◆‘사스’와 비슷하다?… 증시 안정까지 2~3개월 예상

중국증시는 다음날인 2월4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반면 증권가의 전망은 그리 비관적이진 않다. 2월 중순에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은 다시 연초의 경기회복 분위기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비해 높지 않다고 내다본다. 또 질병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 실적이나 세계 교역량 등 경제의 근본적인(펀더멘털) 요인들보다는 작다고 분석한다.


2003년 사스 유행 시기의 환자수 증가 통계를 보면 1명의 슈퍼전파자가 감염자를 만들어 30일 동안 약 20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첫 보름 동안 일평균 환자수 증가율은 40%대로 높았지만 이후 열흘간 증가율은 12%로 낮아지고 마지막 5일간 증가율은 0%에 가까웠다.

이번 신종 코로나 역시 사스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의 경우 중국의 춘절이 껴있어서 증가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바이러스의 확산 패턴과 걸리는 시간은 사스와 비슷할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슈퍼전파자의 발생만 막는다면 일주일 후에는 일별 환자수 증가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시점이 되면 중국 정부도 악화된 민심을 달래고 경제성장의 추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해 주변 국가들도 국제 협력 차원의 경기부양책을 같이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제활동의 위축이 채 1개월도 되지 않아 끝나고 금융시장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 사스 최초 공식 확인일 이후 글로벌증시는 한달여 만인 3월12일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했다”면서 “이후 두달여가 되는 4월17일 안정을 되찾았다. 이 같은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중국증시 불안감도 2~3개월 안으로 안정을 되찾을 가능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증시, 1분기 말고 2분기 노려라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증권가에선 중국답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지난 2월3일 중국A주 공매도를 금지했다.

같은날 중국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으로 시장에 1조2000억위안(약 205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또한 중국 증권당국은 상장사들에게 2019년 연간 실적보고서 발표 기간을 4월30일까지 연기해줬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투입은 15년 만에 나타난 하루 최대 공급 규모다”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의 최대 고비로 꼽히는 2월 중순이 지난 뒤 완치지수가 급증할 무렵부터는 중국증시에 경기부양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염병 이슈는 사스와 메르스 등 과거 사례로 볼 때 발병 후 두달 뒤 정점에 도달해왔다”면서 “현재는 전염병 확산 초기단계이므로 단기적으로 큰 조정을 피해가긴 힘들겠지만 증시 조정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 1분기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 여파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춘절 직후 3년 만에 반등이 예상됐던 재고 사이클이 최소 1~2개월 지연되면서 기업이익 회복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중국증시를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주까지는 공포 심리 해소가 어렵고 시장은 3월이 돼야 어느정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를 반등 기회로 보고 있다”며 “금융시장 차원에서는 선행성을 가진 신규 의심자수, 중기적으로는 치사율과 기타지역 확진자 비중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2월 상승 확률이 가장 높았던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정점을 관통하면서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지만 2분기로 갈수록 만회가 예상된다”면서 “당장 매도하는 관점보다는 시기를 지켜보며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1호(2019년 2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