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소식이 전해진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식당 코너가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외식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사람 많은 장소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식당가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 비상이 걸린 것. ‘2월 대목’을 앞두고 손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엎친 데 엎친 격이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서강대와 건국대는 졸업식과 입학식을 모두 취소했고 성균관대와 이화여대는 각각 입학식과 졸업식을 취소했다. 초·중·고교는 졸업식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하거나 개학을 연기하는 등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업계는 ‘신종 코로나 공포’에 떨고 있다. 다수의 외식업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매출에 피해를 입었다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글이 게재되는 중이다. 

자영업자 A씨는 “설 연휴에서 졸업식과 입학식으로 이어지는 2월은 원래 전통적인 외식 성수기인데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예약 문의가 30% 정도 될까 말까”라며 “코로나 사태를 예상치 못하고 식자재 주문도 늘린 상황에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패밀리레스토랑 매니저 B씨는 “졸업 입학시즌 성수기를 대비해 근무 인원도 늘리고 예비로 식자재까지 마련했는데 방문객 수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며 “앞으로 전염병이 더 확산되면 방문객 수가 더 크게 줄어들 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빠르게 닫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식당가 외출을 자제하거나 모임이나 회식등도 취소하는 추세다.


직장인 C씨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주말 부부모임도 취소하고, 평소 예정된 저녁 자리도 다음으로 미루고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게 꺼림칙하기 때문에 노출을 최소화 해 예방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D씨도 “강남에서 예정됐던 대학생 동기 모임을 취소했다”며 “내가 감염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고, 특히 중국인이 많이 오가는 장소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유행 당시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확산 때와 비교해 봤을 때 신종 코로나 사태 역시 외식업계에 단기가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 전인 2015년 5월 매출과 메르스 확산 이후인 6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 84.3%가 한 달 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은 34.3%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줄서서 먹던 식당들도 한가할 정도로 외식업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5월 가정의 달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