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의 캠리 등 볼륨모델이 2020년에도 큰 빛을 보지 못 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5000만원 이하 수입차 시장까지 잠식하는 중이다./사진=뉴시스

토요타자동차코리아(이하 한국토요타)가 2020년 최대위기를 겪을 전망이다.

한국토요타가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던 5000만원 이하 수입차 시장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계속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한국토요타와 세그먼트가 겹치는 신차를 3종 이상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한 6일 ‘2019년 수입차 판매동향’을 ‘머니S’가 분석한 결과 3000만원 미만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81%, 3000만원 이상 4000만원 미만은 24%, 4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은 1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5000만원 이하 브랜드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한국토요타 등 일본차 브랜드다. 나머지는 5000만원 이하를 취급하는 수준에 그친다.

2015년 이후 매년 한국토요타는 5000만원 이하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약 2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해 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입차 라이벌로 한국토요타가 거론돼 온 이유다.


한국토요타의 판매량이 꺾이기 시작한건 작년부터다. 2019년 한국토요타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36.7% 감소한 1만6774대를 기록했다. 한국토요타의 볼륨모델인 ‘캠리’ 경우 2018년엔 수입차 판매 7위를 기록했지만 2019년엔 1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2020년이다. 한국토요타가 내놓는 신차 모두 현대차와 기아차에 막힐 가능성이 크다. 한국토요타의 메인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다. 캠리 하이브리드와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이미 현대차의 그랜저와 기아차에 밀렸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도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예년보다 20% 이상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라브4 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토요타의 소형차 프리우스는 현대차 코나EV 및 코나 하이브리드, 기아차 셀토스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19년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일본차 불매 변수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올해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공세로 시장 상황이 다시 재편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5000만원 이하 시장에 가세하며 한국토요타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A클래스 세단, BMW그룹코리아는 1시리즈, 폭스바겐은 티구안, 푸조는 최신 전기차와 508 등을 속속 출시한다. 이들이 내놓는 차들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실내공간도 기존 세대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객 트렌드에 맞는 5000만원 이하 신차들이 등장하며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브랜드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