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미드필더 조르지뉴(왼쪽)와 리버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이 지난해 9월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양 팀 간의 경기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그 무패행진은 끝났지만,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리버풀이 FA컵에서 라이벌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리버풀은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2019-2020 잉글랜드 FA컵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행보는 '무적'에 가까웠다. 리그에서는 27경기에서 26승1무라는 압도적 상승세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도 순항을 이어가며 지난 199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어 잉글랜드 구단의 트레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무적 행보'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달 19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0-1로 패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왓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 0-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리그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왓포드에게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점은 리버풀 선수들의 긴장감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리버풀 선수들이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불과 보름 새 당한 2번의 패배는, 오히려 리버풀에게는 약이 될 전망이다. 실상 리버풀은 이번 시즌 적어도 잉글랜드 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점점 긴장감이 사라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압도적 전력에도 불구하고 1~2점차의 진땀승을 거두는 경기가 점차 늘어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과 왓포드전은 언제 터질 지 모르던 시한폭탄이 마침내 터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리버풀은 남은 시즌을 보다 긴장감 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됐다. 그 첫 길목에서 첼시를 만난다. 마침 첼시는 이번 시즌 프랭크 램파드 감독 체제에서 의문스러울 정도로 홈 승률이 저조하다. 이번 시즌 공식 대회 홈경기에서 총 8패를 당했는데, 이는 지난 1994-1995시즌(7패)을 뛰어넘는 홈경기 최다패 기록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을 비롯한 리버풀 구성원들은 왓포드전 패배로 리그 무패가 깨진 데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오히려 리버풀을 간접적으로 죄어오던 큰 조건이 하나 사라진 셈이 됐다. 리버풀이 첼시를 잡아내면서 트레블을 향한 본격적인 돛을 올릴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