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주 특허청장(왼쪽 두번째)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기업 유틸렉스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특허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유망 후보였던 글로벌제약사들의 약물들이 효과가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등 기대감은 크지만 정작 성공률은 극악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HIV치료제 ‘프레지스타’에 대해 “치료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애브비의 ‘칼레트라’도 코로나19 치료에 유의미한 임상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프레지스타(성분명 다루나비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프레지스타는 연구자 임상시험의 형태로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이르면 오는 12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앤드존슨은 "일회적이고 입증되지 않은 보고서로 프레지스타의 코로나19 효과가 주장된다"며 "프레지스타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미공개 실험실 연구를 재검토한 결과에서도 프레지스타는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은것으로 확인됐다"며 "바이러스 구조분석에서도 프레지스타는 코로나19와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애브비의 칼레트라도 코로나19 임상에서 유의미한 임상결과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중국 연구팀이 NEJM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칼레트라와 표준치료군을 대조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개선 시점에서 차이가 없었다.


표준치료군에는 산소 보충, 비침습성 및 침습성 통풍, 항생제 등을 투여했음에도 칼레트라 치료와 유사했다. 또 사망률 측면에서도 유사했으며 칼레트라를 투여중인 임상환자들 중 13%가 부작용이 발생해 치료를 조기에 중단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난공불락과 같은 현주소를 알려주고 있다.


코로나19 개발 쉽지 않아


통상 신약을 개발할 때는 후보 물질을 발굴해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을 거쳐 보건당국의 승인을 획득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에 딱 맞는 후보물질 발굴해 임상시험에 성공하기까지 하늘의 별따기다. 보통 이 과정에 수년이 걸리며, 비용도 수천억원이 든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존 약물에서 적응증 추가 성격의 임상시험인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을 하는것도 비용과 시간 소요 등을 고려한 선택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것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다. 렘데시비르도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던 약물이지만 코로나19에 치료효과를 보여 선회했다. 길리어드는 이달부터 미국, 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임상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들은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셀리버리, 노바셀테크놀로지, 이뮨메드,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카이노스메드, 코미팜, 젬백스 등 10곳이다. 이중 임상시험에 진입한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이뮨메드의 항바이러스제 후보 물질 HzVSFv13주(VSF)이 치료에 목적을 둔 사용승인 방식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두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 정식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한 곳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쉽지 않다”며 “빠른 허가를 위한 정부의 협력 및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지만 당장 이뤄질 것이라는 조급한 기대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