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조주빈(25)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도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의 핵심 측근 A씨는 "조주빈이 윤 시장에게 'JTBC에 출연해 누명을 벗을 수 잇도록 해주겠다'며 사기를 쳤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8~9월쯤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 모 기관소속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최 실장'이라고 소개한 이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 관련 자료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윤 전 시장이 "없다"라고 하니 "시장님 억울하게 당하시는데 누명을 벗겨드리고 싶다"라며 "JTBC에 출연하게 해주겠다"라고 제의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 /사진=뉴스1

윤 전 시장은 당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4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건네 선거법위반 혐의로 항소심 재판 중이었다.

최 실장이라는 인물은 당시 뉴스룸 앵커였던 손석희 사장을 "형님처럼 잘 안다"며 윤 전 시장을 서울로 불러 JTBC 방송국을 찾아갔다. 최 실장은 스튜디오에서 손 사장에게 아는 체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윤 시장은 먼 발치에서 지켜봤다.


A씨는 "윤 전 시장은 직접 손 사장과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조만간 인터뷰 방송을 잡자는 최 실장의 말을 믿었다"고 전했다.

최 실장은 이후에도 수차례 JTBC에 출연시켜준다고 했으나 출연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최 실장이 활동비를 요구해 윤 전 시장이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 실장이 박 사장이라는 사람을 광주에 보냈고 윤 전 시장이 감사한 마음에 돈을 좀 줬다"라며 "윤 전 시장은 최 실장이라는 사람이 조주빈인지, 아니면 조주빈이 제3자를 배후에서 조종했는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주빈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76명을 상대로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이날 검찰 송치됐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