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은 최근 직원들의 임금을 20% 삭감시켰다. /사진=로이터
영국 유명 칼럼니스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영국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마틴 사무엘은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게재한 글에서 "(레비 회장은) 소시민들의 봉급을 쳐내고 700만파운드(한화 약 105억원)를 받아갔다"라며 "레비의 타이밍은 형편없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경기가 없어지자 입장 수익이 사라진 각 구단들은 연간 재정 계획이 흐트러지면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구단에 속한 비(非)선수 직원들은 이 여파로 생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일부 구단들은 이미 행동에 돌입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본머스는 선수단을 제외한 전 직원들을 일시해고(재고용을 약속한 일시적 해고조치)시켰다. 토트넘 홋스퍼의 경우 550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80%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사무엘은 이와 관련해 "레비 회장이 받는 400만파운드(한화 약 60억원)의 봉급은 그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회장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그는 300만파운드(약 46억원)의 돈을 구단의 신축 경기장 완공 금액으로 따로 수령했다"라며 "토트넘 직원들이 20%의 삭감을 걱정하고 있는 시점에서, 레비의 보상금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레비 회장은 지난달 중순 성명을 통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구단의 미래 안정성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지난주에는 프로축구선수협회(PFA)를 향해 선수들의 임금 조정과 관련해 동의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 /사진=로이터
이에 대해 사무엘은 "선수들의 임금을 계약 기간 동안 깎을 순 없다. 선수들의 임금은 매우 강력한 연합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이를 건드릴 경우 (법적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레비는 해리 케인이 받는 주급 2만파운드(약 3070만원)에서 50파운드를 깎아 그를 잃을 위기를 겪는 것보다 청소부들의 월급에 손을 대는 본능적인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토트넘 직원들이 정부에 일시해고에 따른 보상금을 요구한다면, 이는 다 합쳐도 매달 137만파운드(약 21억원)에 그친다"라며 "토트넘 수뇌부와 선수들에게는 연간 9900만파운드(약 1520억원)가 지급된다. 만약 토트넘 전직원 550명이 각각 3만파운드(약 4600만원)의 임금을 받아가더라도, 이는 선수단 봉급에 붙는 세금 2.77%로 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무엘은 또 "케인의 주급에서 2.77%를 떼면 5540파운드(약 850만원)가 된다. 정말 구단 내에서 아무도 케인과 그의 동료들에게 구단의 기반을 보존하기 위해 자신들의 봉급에서 이를 포기하도록 진지하게 제의할 사람이 없단 말인가"라며 "선수들은 마치 그들이 탐욕스럽거나 무지한 것처럼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 악화되는 시장 경제 속에서 2.77%를 포기하는 걸 못마땅해 할 선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레비 회장은 앞으로 두 달 동안 자신의 임금 400만파운드에서 20%를 삭감할 예정이다. 13만3333파운드(약 2억500만원)의 금액이다. 보상금 300만파운드 지급도 연기됐다. 이 두 개의 절약만 하더라도 일반 직원들의 삭감된 봉급을 몇 번이고 커버할 수 있다"라며 "(레비의 직원 임금 삭감) 결정은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더 나은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직원들의 임금에 손을 댄 데 따른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