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1일 진행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사전투표가 26.69%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15일인 본 투표날을 피해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사전투표 인원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 규모인 26.99%로 집계됐다. 사진은 사전투표가 종료된 11일 오후 서울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관·내외 선거인 투표 봉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스1

코로나19가 바꾼 투표지형도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전국 4399만4247명중 1174만2677명으로 집계됐다.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018년 지방선거(20.14%)와 2017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26.06%)을 뛰어넘는 26.69%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분산 투표층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1대 총선 사전투표 기간이 금·토요일로 나눠져 유권자들이 투표하기에 여유로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 소독제, 비닐장갑, 일정 간격 유지 등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투표 가이드라인도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를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 한 유권자는 ‘머니S’에 “11일이 토요일이라 여유있게 나와 투표하고 돌아간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사전투표소가 집 근처에 있어 오랜만에 큰 마음먹고 외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전국단위 선거에서 처음 적용된 사전투표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사진=채성오 기자

정치 관심↑… 유권자 투표소로

21대 총선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약을 비롯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선거법 개정안의 핵심 정책이다. 국회 전체 의석 300석을 지역구 254석과 비례대표 47석으로 유지하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에 연동형 캡을 적용해 50%를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100%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절반만 적용하기 때문에 ‘준연동형’이라고 지칭한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비례용 위성정당이 대거 창설돼 유권자들의 이목이 정치권에 집중됐다.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미래한국당 등 여·야를 대표하는 비례정당이 등장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 및 공천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11일 오후 광주 서구 전남중학교에 마련된 치평동 사전투표소 앞에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스1

만 18세 유권자의 등장… 투표인원↑

선거 연령이 낮아진 점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법 개정안을 통해 이번 총선부터 만 18세 이상 유권자까지 투표가 가능해져 전체 투표층이 급증했기 때문. 21대 총선 유권자는 지난 20대 총선(4210만398명)보다 189만여명 많고 이중 만 18세 유권자는 54만8986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1대 총선 선거인명부 확정일인 지난 3일 기준 전체 유권자를 지역별로 분류하면 경기도가 1106만1850명(25.2%)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846만5419명(19.3%), 부산 295만6637명(6.7%) 등이 뒤를 이었고 세종시의 경우 26만3338명(0.6%)으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