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에서 검경 출신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검찰 출신인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찰 출신인 서범수 미래통합당 후보 간의 격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울주군의 경우 보수성향의 무소속 강길부 의원이 17대 이후 내리 4선을 지내온 만큼 이번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검찰 출신인 울산 울주군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후보(왼쪽)와 경찰 출신인 미래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지난 5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설전을 벌렸다. /사진=뉴스1

여론조사서 김영문 '약진'

… 서범수 이대로?
여론조사 초반엔 김영문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 후보가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신인인 데다 서범수 후보가 김 후보보다 1년 먼저 고향 울산으로 돌아와 유권자와 대면 접촉을 꾸준히 넓히면서 표밭을 다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6일 실시한 울산 울주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서범수 후보가 51.2%의 지지율로 김영문 후보(37.8%)를 13.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 후보가 앞서는 데는 지난 1월 '청와대 울산시장 개입 의혹 사건'의 여파도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청와대가 불법적으로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담은 공소장이 공개되면서 분노한 통합당 지지자들이 결집, '정권심판론'으로 총선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서 후보가 선거 초반 강세를 보인 것 역시 해당 사건으로 '정권심판론'이 확대되면서라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대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만큼 여당 김 후보의 지지율도 막판 급상승, 서 후보를 역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 울산시당 역시 울주군을 ‘박빙 열세’에서 ‘초박빙 경합’ 지역으로 격상하고 당력을 집중하기도 했다.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후보가 지난12일 오전 언양알프스시장 일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영문 "경제는 이미 어려운 상태" 서범주 "'소주성'으로 경제 폭망"



지난 5일 울주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김영문 후보와 서범수 후보가 정부 정책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우선 정부의 경제정책 중 하나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 양 후보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서범수 후보는 "소득주도성장을 도입한 이후 경제가 나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폭망'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실패를 인정하고 국정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김영문 후보는 "우리 경제가 잘되고 있는데 그걸 소득주도성장으로 망쳤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태에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경제 정책들이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후보가 거듭 "국가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시장에 개입하고 시장실패에 대해 보완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정부가 다하려고 한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데 정부가 개입한 것이 아니라 경제가 어려워져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개입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서범수 미래통합당 울산 울주군 후보가 12일 울산 북구 박상진호수공원 입구에서 통합당 울산 후보자 합동 유세에 나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명수사 의혹도 언급… 김영문 "과잉" 서범수 "혐의입증"

검경 출신인 두 후보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펼쳤다.

서범수 후보는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을 기소했는데, 어느 정도 범죄에 대해서는 혐의가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김영문 후보는 "기본적으로 검찰 기소는 법률을 전공하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번 검찰 수사를 보면 표적·과잉 수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울산에서 처리하는 사건을 중앙으로 이첩하는 등 수사 과정이 절대 매끄럽지 않았다"며 "이 부분은 법률적 판단을 받아봐야 하는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일보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를 받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일 부산진갑(응답률 7.3%·대상 511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표본 추출물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전화 RDD로 유선 21.7%·무선 78.3% 비율로 조사했다. 조사결과는 올해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한 것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부산MBC여론조사는 한길리서치가 부산진구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70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으로 조사했으며 무선78.2%, 유선21.8% 비율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7%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