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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의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1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강지호씨(19)의 표정에선 벅참과 뿌듯함이 느껴졌다. ‘생애 첫 투표’를 마친 강씨는 “성인이 됨을 실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총선에는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이 대폭 늘었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이번 선거부터 2002년 4월 이전에 태어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긴장 반 뿌듯함 반… 첫 투표 소감
이날 투표소에는 생애 첫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앳된 얼굴에 상기된 표정을 한 이들은 ‘한 표’의 가치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대학생 이상윤씨(19)는 “투표소에 들어갈 때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우리 사회를 위해 각자의 뜻을 갖고 투표소에 긴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며 민주주의의 장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나 역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연규씨(20)는 투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도 이제 어른이다”고 외치며 기뻐했다.
생애 첫 투표자들의 바람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선거 연령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정치적 판단을 하기에 미성숙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날 만난 생애 첫 투표자들에겐 투표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이씨는 “그동안 내게 선거는 막연한 것이었다. 후보들이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할 때는 그저 시끄럽다는 이유로 싫어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투표권을 갖게 되자 선거가 우리 삶과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색이 뚜렷한 기성세대와 달리 이들은 정당보다 공약을 우선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여러 후보의 공약을 보며 우리 사회의 문제와 미래 비전에 대해 고민했다”며 “우리 동네와 나라의 문제를 고민해본 인물, 이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하는 후보와 정당에 투표했다”고 전했다.
냉철한 시각도 돋보였다. 강씨는 “내게 필요한 공약인지를 보고 투표했는데 젊은층에 대한 공약이 적어서 아쉬웠다”며 “10대 20대의 투표율이 더 늘어나서 젊은층을 위한 공약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번 선거를 바라보며 비례대표 정당이 너무 많아 헷갈렸다”며 “비례위성정당, 의원 꿔주기 등 꼼수 행태의 결과라고 들었는데 이런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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