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과 소상공인 등을 위해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중고장터에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과 소상공인 등을 위해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중고장터에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산사랑카드, 50만원권 45만원에 팔아요"

22일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에는 부산사랑카드 50만원권을 45만원에 판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쓸 일이 없어서 양도한다. 문의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사랑카드는 부산시가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지급한 생활 지원 소비 쿠폰이다. 지원금액은 4인 기준 ▲생계·의료 수급자 140만원 ▲주거·교육수급자 108만원 ▲차상위계층 108만원으로 넉달치(4~7월) 등이다.

부산시는 해당 카드를 지급하며 "사용 후 남은 금액은 환불이 불가능하며 상품권의 현금화를 금지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타 지자체에서 지급한 지역화폐도 중고장터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만 해도 '지역상품권' 검색 시 울산사랑카드와 서울 제로페이 상품권 등을 판매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2일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에는 부산사랑카드 50만원권을 45만원에 판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쓸 일이 없어서 양도한다. 문의달라"고 요청했다. /사진=번개장터 캡처

재난지원금 '갑론을박',

 당장 현금 필요한 사람은
중고나라는 지난 10일부터 정부가 배포한 지역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에 대한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중고나라는 공지글을 통해 "지역사랑 상품권에 대한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발된 회원에게는 별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각 지자체에서 지급한 긴급 재난지원금의 현금화를 두고 일각에선 "회수해라" "거지근성"이라는 비난이 나오면서도 당장 현금이 필요할 사람들은 어쩌냐는 한숨 섞인 토로들도 이어지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울산사랑카드를 판매한다고 밝힌 A씨는 이날 "40만원권인데 편의점·동네마트·미용실·병원 등에서 사용가능하다. 꼭 사실 분만 연락주세요. 가격조정 가능합니다"라면서 "건강보험료가 밀려서 부득이하게 현금화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처럼 당장 현금이 필요한 이들의 경우 중소업체로 사용범위가 제한된 지역화폐의 현금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누리꾼 tjdc****는  "가스비 전기세 낼 돈 없어서 다른 사람들 옷 입고 먹는데 쓰는 지역화폐라도 싸게 팔아 공과금 내겠다는데 단속같은 소리 으휴"라며 "애초부터 활용처를 좀 넓히던가 아예 돈으로 주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sjdo****도 "사람이 밥만 먹고 사냐. 아파트관리비 자동차할부금 이걸로 낼 수 있냐"라며 "돼지 사육하는것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이 살아가는데 먹고 입는 데만 돈이 나간다고 생각하냐. 정부에서 주는건 제발 현금으로 주시길 바란다. 가능한 빨리요"라고 당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9일 회의를 열고 당초 계획대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야당인 미래통합당과 긴급재난지원금의 전국민 확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어 이번 국회 회기 내 추경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