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 전부터 통합당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한과 임기에 대해 당내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


당 안팎에서는 이번 4·15 총선 참패 이후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가 절대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 전부터 통합당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통합당 당명 바뀔까… "상품 안 팔리면 브랜드 바꿔야"

김 위원장은 당명 변경부터 언급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상품이 안 팔리면 그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명으로 상징되는 통합당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통합당'이라는 당명은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야권통합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총선 참패로 ‘보수야권의 통합’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퇴색됐다. 국민들에게 단순한 기계적 통합으로 비쳐 대안세력으로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김종인 비대위의 최대 과제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대, ‘40대 기수론’으로 대변되는 인적 쇄신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비대위의 목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022년 대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때까지 자신이 전권을 쥐고 비대위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 헌법도 중지된다”며 “비상대책이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준비가 되지 않고서는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당의 인적 쇄신이 전제돼야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혁신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 튀어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치인이 아닌, 40대 초반의 ‘젊은 피’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당내 반발 기류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김 전 위원장의 당 쇄신·혁신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김영우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라니,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니”라며 “조선시대도 아니고, 참으로 비민주적 발상이다. 창피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1대에 당선된 또 낙선한 30, 40대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나 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텐데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친이계와 비박계 등 보수 인사들이 주축인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도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통합연대는 지난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통합당은 자진 해산하고 중도실용 정당으로 환골탈태할 것을 권고한다. 비대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총선 패배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인사는 비대위원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