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스1
성추행으로 직을 내려놓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4·15 총선 때문에 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의혹에 이어 공증을 담당했던 법무법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한 곳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피해자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여 공증 작업을 한 곳이 ‘법무법인 부산’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뉴스1’ 이 보도했다.


법무법인 부산은 지난 1995년 문 대통령이 설립한 곳으로 전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공동 운영한 합동법률사무소다. 정재성 대표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며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오 전 시장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도 법무법인 부산 출신이다.

야당은 이를 근거로 오 전 시장의 사퇴에 청와대가 관련이 있고 총선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사퇴 시기를 늦췄다는 의혹 제기에 나섰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회의 후 “총선 직전 부산시장이 사퇴를 약속하는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중앙당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는데 누가 믿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오 전 시장 사건의 공증서 작성에 관여한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변호사인 정재성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며 2018년 지방선거 때 오 전 시장 캠프의 인재영입위원장이었다”며 “특수관계인데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곽상도 통합당 의원도 “김외숙 인사수석이 법무법인 부산에 있었다. 청와대와는 상시 연결되는 채널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의문이다. 청와대가 해명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부산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 전 시장 측은 “사퇴시점 조율이나 청와대 보고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도 “시로부터 총선 이후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적은 없고 피해자의 일상복귀 일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청에 맞춰 양측이 조율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