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모델인 배우 정상훈. /사진=비어케이

식음료업계에 '성덕' 마케팅 바람이 분다. 성덕이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말한다.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자사 브랜드를 애정하는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성덕으로 만드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는 제품 및 브랜드 홍보 효과를 높이고 신규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연예인이 특정 브랜드를 꾸준히 언급하다 해당 브랜드의 정식 모델로 기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연예인 '인지도'가 아닌 제품에 대한 연예인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광고모델을 결정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칭따오’의 모델인 배우 정상훈이다. 정상훈이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행시킨 "양꼬치엔 칭따오" 발언은 전 국민이 아는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주로 양꼬치 식당에서만 판매되던 칭따오도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이에 칭따오는 정상훈을 국내 1호 모델로 발탁, 5년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AOA 설현은 농심 ‘짜파게티’ 팬에서 모델이 된 사례다. 농심은 설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짜파게티’ 두 봉지를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고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설현은 ‘짜파게티’ 광고에 출연한 후 ‘설현게티’라는 별명을 얻으며 짜파게티 열풍에 가세했다.

농심 '짜파게티' 광고 모델인 AOA 설현. /사진=농심

강호동도 대표적인 성덕 사례다. 그의 라면 사랑은 ‘1박2일’과 ‘신서유기’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알려져 왔다. 특히 그는 라면을 먹을 때 열번 중 여섯번은 ‘안성탕면’을 찾는며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결국 농심은 강호동이 라면 먹방을 펼쳤던 한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에 제작협찬 및 제품협찬(PPL)을 진행했다. 이는 1983년에 출시돼 자칫 고루한 이미지로 남기 쉬웠던 안성탕면을 젊은층에게 적극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명확한 타깃팅으로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매일유업의 유기농 유제품 브랜드 ‘상하목장’이다. 상하목장의 캠페인 타깃은 가족의 안전 먹거리에 관심이 높은 30~45대 주부였다. 브랜드 관계자는 배우 봉태규, 사진작가 하시시박 부부가 평소 아이들을 위해 상하목장 제품을 애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봉태규 가족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이들 부부가 소신있는 육아 철학을 가졌다는 점에서 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전달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모델이 여러 브랜드에 겹치기 출연을 하면서 광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와 달리 연예인이 평상시 특정 제품을 좋아한다고 꾸준히 언급했다면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는 제품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해당 연예인의 팬을 제품의 신규 소비자층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