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건설사업이 위축되고 국내도 각종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돼 대형 건설기업들이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뛰어들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중소 건설업체들이 독식하던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형사들도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정비시장의 파이 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로 둘러싸인 노후 주택지역을 정비하는 일종의 '미니 재건축'이다. 가로(街路)구역 중 크기가 1만㎡ 미만이고 노후·불량 건축물이 전체의 3분의2 이상이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단독주택만 있으면 전체 주택이 1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나 단독·공동주택이 혼재된 경우 20가구 이상의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4위 GS건설의 자회사 자이S&D는 최근 사업비 480억원의 대구 수성구 수성동1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은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1-2구역의 약 400억원짜리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 호반건설도 올해 서울 성북구 장위 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사업비는 약 500억원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재개발·재건축사업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큰 편은 아니지만 수주물량이 적은 데다 정부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형 건설기업들의 진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설립 인가를 받거나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물량은 2015년 전국 1개 조합 144가구에서 2018년 25개 조합 1226가구로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의 12·16부동산대책과 올해 5·6대책에선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인허가 절차 간소화, 공공사업자와 공동시행 시 용적률 상향, 공공임대주택 10% 이상 조성 시 분양가상한제 제외 등의 혜택도 주기로 했다.


정비사업 규모는 최근 해마다 감소해 2017년 28조5000억원, 2018년 23조3000억원, 2019년 17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정비사업 1조원 이상을 확보한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재개발·재건축사업은 물론 공사비 500억원 미만의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쉬운 곳이 없다"며 "해외사업이 불투명해지며 국내 주택사업의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