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국왕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세계의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벨기에 국왕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세계의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필립 벨기에 국왕의 요청으로 오후 4시30분부터 20분 간 정상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통화는 지난 2월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통화를 시작으로 이어진 코로나19 양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33번째 정상통화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은 우선 벨기에에서 코로나로 인해 적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또 다당제 의회 시스템 아래서 장기간 연립정부 형태의 '과도 정부'를 이끌어오던 중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긴급 정부'로 전환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을 높게 평가했다.

필립 국왕은 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의 방역 및 대응은 세계적 성공 사례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벨기에는 70년 전 한국전에 참전할 때부터 한국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 정부가 벨기에 참전용사 등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근 한국산 진단키트도 도착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한국전쟁 당시 3498명을 파병해 그 중 99명이 전사하고 336명이 부상을 입었다. 정부는 한국전쟁 참전국 22개국을 대상으로 마스크 지원을 통해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벨기에에는 2만장을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한국이 어려울 때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던 벨기에 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중순 아프리카 말리에 고립됐던 11명의 우리 국민들이 벨기에 군용기를 통해 무사 귀환할 수 있었다"면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전 세계의 대응 방안을 묻는 필립 국왕의 질문에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방역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임상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있으며,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국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필립 국왕은 "문 대통령의 유익한 메시지는 제가 (벨기에) 정부에 전달하겠다"며 "빨리 코로나19의 악몽을 끝내고 만나 뵙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이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이 되는 해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양국 간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기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