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 처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전화상담 처방 중단에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사태를 이유로 비대면 진료, 원격의료 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전화상담 처방마저 거부하는 조치에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의협은 18일 코로나19 여파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 처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화상담이 비대면·원격진료 제도화의 빌미로 악용당하고 있다는 이유다. 의협은 일주일간 권고 사항 이행 정도를 평가한 뒤 전화상담과 처방 중단, 나아가 비대면과 원격진료 저지를 위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 끝나지도 않았는데…

의협의 이 같은 독단적인 발표에 환자들의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의 주요 회원인 의원에서 전화상담 처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부터 5월10일까지 국내 3853개 의료기관에서 26만2121건의 전화상담 처방이 이뤄졌다. 이중 환자 접근성이 가장 높은 동네병원(의원급)은 3229개가 전화진료에 참여, 10만6215건(약 41%)의 처방을 내렸다.


의원급에서 처방량이 많았던 이유는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시작된 황금연휴 이후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해 18일 기준 관련 확진자수가 170명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5명 ▲충북 9명 ▲부산 4명 ▲대전 1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순이다.

전화상담 처방을 받아온 만성질환 환자 A씨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병원 방문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환자 B씨도 “코로나19에도 이권 싸움을 하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며 “원격의료 논의는 코로나19가 끝난 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종합병원도 의협의 전화상담 처방 중단에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C종합병원 관계자는 “당장 의협의 발표일 뿐 정부 측에서 어떤 권고 사항이 없었다”며 “실무차원의 논의는 이뤄지겠지만 실제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