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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검사 진행… 왜?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 2차 유행이 필연적이란 것은 의료계 전반의 의견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을 꼽는다. 1918년 봄에 시작된 스페인 독감은 여름 들어 확산세가 줄었지만 같은 해 9∼11월 더 큰 파동으로 2차 유행이 발생했다.스페인 독감과 같이 코로나19도 2차 파동 우려가 이어지자 방역당국이 꺼내든 카드가 전국민 항체검사다. 항체검사로 코로나19의 국내 전파 규모, 집단면역 형성 수준을 확인해 유행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게 방역당국의 계획이다. 4월 말부터 계획된 항체검사 전략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위해 두가지 방안을 계획했다. 우선 매년 조사 중인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연계해 전국 성인 7000여명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항체검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대구·경북 내 항체 생성률을 확인한다.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연령별 검체를 채취하고 완치 후 검진받은 확진자를 중심으로 검체를 확보해 항체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항체검사) 이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때 면역력이 없어 감염될 수 있는 인구 집단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며 “이를 반영해 방역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항체검사는 방역의 척도
전국민 항체검사는 코로나19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유일한 탈출구로 평가된다. 이를 인지한 전세계 각국에서도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이미 실시했거나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민 항체검사 중요 요인은 ▲무증상 감염자 판별 ▲중화항체 생존기간 조사 ▲집단면역 조사 등 3가지다.
무증상 감염자 판별은 방역대책 수립에 필수적이다. 일례로 ‘이태원 클럽’발 사태가 지역사회 내 산발적인 감염사례로 번진 이유는 30%에 이르는 무증상자의 존재 탓이다. 항체검사는 이 같은 무증상 감염자와 집단을 판별해 지역사회로 퍼진 산발적인 연쇄감염을 막는 효과적 방역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두번째가 중화항체 생존기간 조사다.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 즉 중화항체의 생존 기간은 각 바이러스별로 천차만별이다. 일례로 수두는 한번 감염되면 중화항체가 영구적으로 생성되는 반면 독감은 6개월이면 중화항체가 사라진다. 코로나19 중화항체의 생존기간을 파악한다면 백신 주기와 재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전략을 개선할 수 있다는 취지다.
집단면역 조사는 방역 수준의 척도가 된다. 의료계는 공동체의 60% 이상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본다. 이에 한 집단의 구성원이 얼마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갖췄는지를 파악해 방역의 단계를 조정할 수 있다.
감신 경북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항체검사 시 항체가 얼마나 나오냐에 따라 국민들이 코로나19를 경험했는지 알 수 있다”며 “항체검사를 통해 효과적인 방역대책 등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민 항체검사 언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는 앞으로 진행될 표본조사 결과에 달려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대구 경북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서 항체보유율이 낮을 경우 전국민 항체검사는 무의미하다. 다만 방역당국이 항체검사를 지역별, 시기별로 항체 양성률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혀 궁극적으론 전국민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홍윤철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해야 한다는 의료계 의견이 모아지진 않았지만 대구에서 진행될 항체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항체를 어떻게 검사하느냐다. 국내엔 아직 허가를 받은 항체검사법이 없고 신뢰도와 정확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항체검사에 쓰일 검사법으로 항원을 투입했을 때 색 변화를 활용한 ‘엘라이자’(ELISA)법 선택하고 시약 선정을 고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항체검사는 한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유행이 진행되면서 항체 양성률이 지역별이나 시기별로 변화하는지를 봐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검사와 다양한 대상을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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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