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을 두고 또다시 정치적 논쟁이 불거졌다.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막말을 퍼부으면서다. 


15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은 지난 13일 우리 정부를 향해 "(남조선당국자들)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한 일도 없는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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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먹고 요사를 떨더니"… 옥류관 냉면의 남북 정치학

15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은 지난 13일 우리 정부를 향해 "(남조선당국자들)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한 일도 없는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 정부의 대응을 빌미로 남북연락사무소 철폐한 것에 대한 연장선이다. 

1960년 8월에 문을 연 옥류관은 북한 평양 대동강 기슭에 위치한 대표적인 평양냉면 음식점이다. 대동강의 옥류교 옆에 지어졌다고 해서 옥류관이란 이름이 붙었다. 옥류관은 금강산 관광구역과 중국 베이징 등에 분점이 있다.

특히 옥류관의 평양냉면은 남북간 평화를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북한 고위 간부들의 연회와 외국 주요 인사의 접대 장소로 이용되는 옥류관은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수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곳이다. 2000년 정상회담 당시 김대준 전 대통령,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옥류관에서 식사를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 북측이 옥류관 수석요리사와 제면기를 판문점으로 파견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과거 영국 가디언은 "평화의 상징이 비둘기에서 평양냉면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2018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국내서도 '냉면논쟁'… "냉면값 지불하라는 속셈"

하지만 남북간 갈등이 최고조에 치달으면서 평양냉면에 붙은 '평화의 상징'이라는 수식어도 무색해졌다.

북한은 지난 9일 오전 6시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며 이날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개성공단 폐쇄 ▲남북연락사무소 철폐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거론한 지 닷새만에 첫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북한이 한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가운데 평양 옥류관의 주방장까지 대남비난에 가세하면서 갈등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에서 “평화를 내세운 냉면도 공짜가 아니었다”며 “제재든 국제사회 시선이든 관계없이 대한민국이 냉면값을 지불하라는 속셈이 내재해 있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남북이 갈등을 회복하고 평양냉면이 다시 평화의 상징이라는 수식어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