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튼 감독이 1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비수 루크 가벗의 이름이 나오자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영국 '스카이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자회견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11년 동안 에버튼에 몸담은 수비수 루크 가벗의 이름을 모르는 '사고'를 범했다.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오는 2일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앞서 화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도중 BBC 소속 기자는 안첼로티 감독에게 "가벗은 11년 동안 에버튼에서 뛰다가 이번에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됐다. 그에 대해 어떤 말이라도 하고 싶을 것 같다. 왜 그를 풀어주기로 결심했나"라고 질문했다.

에버튼 유스 출신인 가벗은 2011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레이튼 베인스, 뤼카 디뉴 등이 버티는 왼쪽 풀백 경쟁을 뚫지 못해 임대를 전전하다가 지난달 말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다. 임대를 자주 다니기는 했으나 나름 오랜 기간 팀에 몸담은 선수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개된 기자회견 영상을 보면 안첼로티 감독은 처음 들어본다는 표정으로 "누구?"(Who?)라고 되묻는다. 이에 기자가 "루크 가벗"이라고 또렷이 이름을 말하자 옆에 앉은 구단 관계자와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눈다. 안첼로티는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연신 "누구? 누구 말하는거야?"(Who? Who?)를 되뇐다. 결국 안첼로티는 "미안하다. 이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잘 모르는 내용이다"라고 해명하듯 답변했다.

이 기자회견 장면은 여러 매체를 통해 SNS로 퍼졌다. 이를 직접 본 가벗은 자신의 트위터에 '웃픈'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재한 뒤 "안첼로티 감독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꼬아서 듣지 말아달라. 난 그저 다른 선수들이 구단이나 감독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부분에서 재미를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에버튼 시절의 수비수 루크 가벗(왼쪽). 가벗은 지난 30일 부로 에버튼과의 계약이 만료됐다.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