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에 이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이미지가 추락한 금융투자업계가 그룹을 중심으로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중 계열 은행이 없는 미래에셋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대신금융그룹 등이 하반기 사회적 책임 강화는 물론 새로운 경영방침과 신사업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투자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만큼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던 증권업계 그룹 회장들의 활발한 행보도 예상된다.


이미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김남구 회장, 메리츠금융지주는 조정호 회장, 대신금융그룹은 이어룡 회장이 각각 다른 전략으로 활발하게 경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 사회적책임활동 발대식에서 희망체인리더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미래에셋

◆ 증권가 간편결제 도입… 미래에셋,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업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그룹은 하반기 ▲글로벌 ▲투자전문 ▲디지털 ▲연금 등 4대 혁신전략을 갖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대표기업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연금과 함께 해외주식을 양축으로 정하고 수익률 제고에 나선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 디지털 분야를 강화한다. 이에 미래에셋은 간편결제인 네이버파이낸셜(구 네이버페이)과 하반기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금융서비스, 자체 자산관리 서비스 개편으로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력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2017년 증권사 최초로 디지털 금융조직을 신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하반기 이를 업그레이드 시킬 방침이다.


미래에셋은 ‘임직원 주도의 혁신적인 사회공헌’을 슬로건으로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도 펼친다. 2018년 위촉한 70명의 희망체인리더를 중심으로 지역 단위의 특성을 반영,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조직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10개의 대표모델을 선정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기업문화로까지 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헌혈릴레이에 참여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이 헌혈을 하고 있는 모습.©한국투자증권

◆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활성화… 한투, 신서비스로 접근



김남구 회장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등 언택트(비대면) 상품·서비스 출시로 투자자에게 접근한다.


이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금액 단위로 주문이 가능한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1주 단위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해외주식을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 나눠 원하는 금액으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소액투자가 가능해지는 만큼 초보투자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랩어카운트 출시에도 나선다.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간접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불안한 펀드 대신 랩어카운트로 다가선다는 방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해외증시 등 다양한 테마를 담아 랩어카운트 시장 활성화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하반기 사회공헌활동을 더 부각시킬 예정이다. 2013년부터 운영 중인 ‘매칭그랜트 제도’를 활성화한다. 매월 임직원이 기부하는 금액만큼 회사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매칭시켜 기금을 마련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올해 6월에는 노후화된 마을회관 벽면에 자연을 담은 대형벽화를 선물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혈액 수급위기가 발생한 만큼 긴급 릴레이 헌혈행사까지 펼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메리츠 직원들이 설거지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메리츠증권

◆ 중소벤처 투자 확대… 메리츠, 신기술사업금융업 집중 육성



조정호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IB(기업금융)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집중 육성,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2017년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2019년 말 기준 1000억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달성했다. 또한 2018년 5월 결성한 신기술투자조합이 1년 7개월 만에 16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투자의 성과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안이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플랫폼 강화도 시작된다. 메리츠 관계자는 “보이는 ARS를 도입하고, 홈트레이딩 시스템 비밀번호 재설정과 이체한도 변경 등도 온라인에서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편, 투자자에게 편리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발적 봉사단체인 ‘메리츠 참사람 봉사단’의 활동에도 관심이 모인다. 경쟁사와 달리 임원이 아닌 실무진이 직원에게 사내메일을 보내 관심있는 이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이다. ▲구세군 두리홈 ▲아름다운가게 ▲더 그림 등 다양한 테마 봉사활동을 실시, 이미지 혁신까지 노린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플라워 버킷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신증권

◆ 사회적 책임 이행… 대신, 여성 오너 특유의 섬세함 반영



이어룡 회장의 대신금융그룹은 여성 오너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하반기를 바꿔나갈 예정이다. 그 첫 번째가 사회책임경영이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이 회장의 부드러운 이념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이미지를 바꿀 계획이다.


이에 맞춰 이 회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직접 ‘플라워 버킷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직접 꽃을 구매해 영업점 직원과 비대면 업무량이 크게 늘어난 콜센터 직원에게 선물했다.


사업 부분에선 특유의 섬세함으로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하우스’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대신만의 리츠 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민간임대주택, 재간접리츠,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 공모 리츠 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대신자산신탁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취득한 만큼 리츠 및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서 하반기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춘다는 목표도 세웠다.


디지털금융시대에 맞춘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챗봇 ‘벤자민 서비스’도 도입해 운용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24시간 모바일을 통해 민원과 문의사항을 해결해줄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