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는 안되고 중구는 되나"…외국인선원 격리시설 철회 촉구
부산 중구민들 '독단적·기습적인 해수부 결정에 분노
황보승희 "청소년수련원 등 주민 교류 없는 곳으로 옮겨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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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 중구의 한 호텔이 외국인선원 임시격리시설로 지정되면서 철회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항의 집회가 24일 열렸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임시격리시설을 철회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 중구 주민자치위원회와 상인회 등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코로나19 시설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구에는 이미 부산시가 지정한 임시생활시설이 있는데도 해수부에서 또 다시 외국인 선원 임시격리시설을 기습적으로 지정했다"며 "부산시 면적의 1% 밖에 안되는 중구에 코로나19 격리시설을 두 곳이나 지정하는 것은 중구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중구는 관광 특구로 주민 70% 이상이 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며 "만약 우리 지역에 확진자가 생긴다면 그 여파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서구에서는 관광지라는 이유로 임시 격리시설을 철회해놓고 관광특구인 중구에 시설을 들여놓느냐"며 "서구는 안되고 중구는 된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부산 중·영도), 최진봉 중구청장, 최학철 중구의장 등 지역구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주민들의 요구에 힘을 보탰다.
황보승희 의원은 "지역으로의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외국인 선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청소년수련원이나 공무원연수원 같이 주민들과의 접촉이 적은 시설들이 아닌 도심 한 복판인 중구에 시설을 지정한 것은 안일한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해수부에서 지방정부와 아무런 소통없이 독단적이고 기습적으로 외국인 임시 격리 시설을 지정한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안전상 문제가 없고 그렇게 떳떳했으면 이런 식으로 시설을 지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의 불통해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주민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최진봉 중구청장 역시 "일방적으로 시설을 지정하는 것은 우리 중구와 중구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임시 격리시설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정치인들과 주민대표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면담에서 외국인 선원 임시격리시설을 청소년수련원이나 부산시공무원연수원으로 옮길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민들은 해수부가 외국인선원 임시격리시설 지정을 철회할 때 까지 항의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대규모 항의 집회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3개중대와 여경제대 등 약 23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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