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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1일 종영한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 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인 위로와 공감을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잘 알고 있는 것만 같았던 가족들의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된 인물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런 '가족입니다'에서 확실한 존재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배우 김태훈이었다. 극 중 김은주(추자현 분)의 남편이자 보수적인 의사 집안의 장남 윤태형 역을 연기한 김태훈은 현실적인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4회에서 윤태형이 성소수자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내 김은주와의 관계가 변곡점을 맞게 될 때에도 김태훈은 세심하게 인물의 감정선을 그려내면서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
최근 진행된 '가족입니다'의 종영 인터뷰에서 김태훈은 드라마에 특별한 애정과 함께 극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연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김태훈의 남다른 소신은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N인터뷰】②에 이어>
-극 중 김상식(정진영 분)처럼 돌아가고 싶은 기억이나 시간이 있나.
▶그런 생각보다 오히려 잘 늙고 싶다. 요즘은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딱 떠오르는 건 그냥 정말 어렸을때 동네에서 형들이랑 애들이랑 야구하고 축구하고 놀았던 어린 시절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그때가 초등학생일 때인데 가장 제 전성기인 것 같다.(웃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다면.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연기도 그렇고 살면 살수록 더 힘든 것 같다. 사는 것도 어떻게 하면 어른이 잘 되어갈까가 중요한 지점이다. 어렸을 때는 뭘 해도 상관 없으니깐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른이 되어가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거구나라는 걸 이제서야 깨달은 것 같다. 다시 돌아가는 것보다 지금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의미는 어떤 의미일까.
▶정말 이번에 크게 느꼈다. 하면 할수록 힘들다고 대선배님들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어떤 의미일까했는데 근데 정말 그런 일이구나 느낀다. 나이가 들 때까지 모르겠구나하는 걸 인정하고 깨닫게 됐다. 계속 이렇게 힘들다면 잘 살고 잘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옛날에는 연기를 잘 하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것을 다스리면서 성장해가는 거구나를 느끼는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재미는 남아있지 않나.
▶그 재미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어쨌든 신기한 어떤 것들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거 보다는 기대, 욕심 혹은 책임이 커지는 것 같다. 그게 또 스스로가 잘 보이고 그걸 메우기 위해서 노력을 해도 끝이 없구나라는 걸 점점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왜 힘들게 느껴졌나.
▶기본적으로 역할이 힘들었다. 오히려 은주랑 감정을 나누는 장면들 보다 일상적인 장면들이 더 힘들었다. 일상에 잠깐 잠깐 속해있는 장면들인데 그 인물로 얘기하는 게 힘들더라.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인물로 진심으로 서있지 않으면 쉽지 않더라.
-예능 출연이나 인터뷰를 자주 하지는 않는데.
▶특별히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는데 예능에 출연하거나 내 얘기를 많이 하면 배역보다 제가 더 많이 드러난다. 인물을 볼때 내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겠지만 지금은 인물로서 표현하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예민한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그렇지는 않은 느낌이라는 평도 있는데.
▶아니다. 극도로 예민한 것 같다. 근데 또 무감각한 거는 무감각한 것 같다. 굉장히 내성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또 어떤 현장에서는 까불고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유독 저는 어떤 한톤으로 말씀해주시지 않는 것 같다. 저도 잘 모르겠다. 기본적으로는 쾌활한 성격이었던 것 같은데 배우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서 말씀을 듣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밝고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차기작인 '나빌레라'에 출연하는 이유가 있나.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사실 이번 작품은 가장 큰 게 감독님이다. '나쁜 녀석들' 촬영감독을 하셨고 '38사기동대' '청일전자 미쓰리'를 하신 한동화 감독님인데, 감독님이랑 해보고 싶은 게 컸다. 사실 전 작품에서도 교감이 있기는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
-의리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것 같기도 한데.
▶아직 개봉 안 한 작품 중에 1회차, 2회차 나가는 작품이 4개에서 5개가 있다. '아저씨' 때 같이 형사로 나왓던 이종필 감독이 있는데 그 친구 같은 경우는 대본도 안보고 '그냥 하루 와' 하는데 아무 것도 안 보고 결정했다. 그게 의리라면 의리일 수 있는데 좋은 작품들이니깐 그런 거다. 또 그런 감독님 중에 한명이 장률 감독님이다.
-이때까지의 연기 인생을 돌아본다면.
▶저는 이제까지 되게 의리있게 연기를 해왔는데 항상 사람들 배려하고 저보다는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 생각하면서 해왔다.(웃음) 근데 연기는 하면 할수록 '너무 힘들다'로 밖에 정리가 안 되는 것 같다.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인물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잘 표현할 수 있는 걸 고민하는 게 제일인 것 같다. 좋은 작품에 기여할 수 있다면 다행인 것 같다. 좋은 사람으로 좋은 배우로 잘 사는게 힘들 것 같다.
-'가족입니다'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이번 작품이 되게 사실 그런 마음이 처음 들었다. 몇 년 후에 알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었다. 저한테 되게 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변곡점 같은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촬영하는 동안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좋은 것도 섞여있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되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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