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와대 제공) 2020.7.3/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일정 연기 등을 주장하면서 박 후보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지난 24일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다.


이 때문에 원·내외 인사로 구성된 청문자문단을 구성해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특히 박 후보자가 과거 대북송금 사건으로 실형을 산 점에 대해서는 "적과 내통한 사람",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학력이 무효면 인생이 무효" 등 강한 발언으로 '부적격'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통합당이 주장하는 박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로는 '학력 위조' 의혹이 꼽힌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 과정에서 조선대 학력을 허위로 제출했고, 지난 2000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 광주교대로 돌려놓았다고 의심한다.


이 과정에서 조선대에서 5학기를 수료했다는 박 후보자가 2년째인 광주교대로 학적부를 고치면서 5학기가 아닌 4학기만을 수료했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학력위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박 후보자의 사퇴는 물론, 지난 총선 과정에서 선거 유인물에 학력을 기재한 만큼 선거법 위반 사항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정보위원회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 24일 대정부 질문에서 교육부의 조사를 촉구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된 이건수 동아일렉콤 사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당내에서는 청문회를 하루 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합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회의를 통해 연기 요청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앞서 통합당은 대북송금 사건, 고액 후원, 재산 취득 과정, 정치 입문 과정, 부정학위 취득, 황제 복무, 의료보험 부정수급 등을 묻기 위해 Δ이건수 동아일렉콤 사장 Δ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 Δ김승연 전 국정원 대북공작국장 Δ김경재 전 의원 Δ김수복 단국대 총장 Δ최도성 광주교대 총장 Δ교육부 고등교육실장 Δ국방부 인사국장 Δ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Δ최모씨 등 10명을 요구했다.


한 통합당 청문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정원은 정보가 취합되는 곳이다. 이를 사익에 쓰면 안된다. 박 후보자 학력 위조 문제도 2000년이 핵심이다. 권력을 쥐었을 때 정정할 수 없는 것을 정정한 것"이라며 "권력을 사익에 악용한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국정원장 직무를 올곧게 수행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자가 차라리 통일부 장관 후보자라면 반대 안한다. 통일부 장관은 많은 정보를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대북정책 대한 부분"이라며 "국정원장은 국가를 흔들 수도 있는 중요한 자리다. 엄격하게 검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문위원은 "윤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인영 후보자보다) 박 후보자의 흠결이 더 커 보인다. 학력위조는 영향력을 행사해 학교에 압박을 가해 바꾼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며 "(청문회가) 공개회의가 절반 정도 되고, 국정원 업무에 대한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공개회의에서는 윤리 문제에 집중해서 질문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