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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끝을 맺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 가운데서도 이번 시즌은 유독 감독들에 얽힌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2개월이나 늦게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보내면서 이번 시즌 어떤 감독 열전이 펼쳐졌는지 조명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체 20개 구단 중 감독으로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감독이 3명이나 된다. 맨체스터 시티(2위)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토트넘 홋스퍼(6위)의 조세 무리뉴 감독, 에버튼(12위)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커리어에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게다가 한번만 들어올린 것도 아니다. 과르디올라는 FC 바르셀로나에서 두차례(2009, 2011년) 무리뉴는 FC 포르투(2004년)와 인터밀란(2010년)에서 각각 한차례씩 안첼로티는 2003년과 2007년 AC밀란, 2013년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를 감독으로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우승한 이들 3명이 한 리그에 모여있는 것이다.
하위권 구단의 감독들도 결코 만만치 않은 이들이다. 사우스햄튼의 반등을 이끈 랄프 하센휘틀은 사우스햄튼 부임 전 독일의 신흥 강호 RB라이프치히의 기틀을 다진 감독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현역 시절 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였고 은퇴 이후에도 잉글랜드 여러 구단에서 감독을 맡아왔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무려 1976년부터 감독 생활을 해 온 그야말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하위권 구단이라고 해도 감독들의 역량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곳이 바로 프리미어리그다.
프리미어리그 감독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내부에서 경쟁력을 지닌 감독들이 지속적으로 쏟아진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크리스 와일더 감독은 이번 시즌 자신만의 단단한 백3 전술을 들고 나와 리그 최소실점 4위(39실점)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셰필드는 리그 중반까지 리버풀을 제외하고 가장 실점이 적은 구단이기도 했다. 울버햄튼을 이끄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번리의 션 다이시 감독도 자신들만의 수비 전술로 각자의 팀을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변모시켰다.
이번 시즌 중반 토트넘에서 경질당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탐내는 인물이다. 아르헨티나 국적인 포체티노는 사우스햄튼과 토트넘을 거치며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당초 포체티노는 맨유와 강하게 연결됐으나 솔샤르 감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현재는 다소 잠잠해졌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투입된 컨소시엄이 뉴캐슬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으며 변수가 등장했다. 새로운 부자 구단으로 거듭날 뉴캐슬은 현재 팀을 맡고 있는 브루스 감독 대신 보다 명성있는 감독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후보 1순위를 다투는 감독 중 하나가 바로 포체티노다.
다른 한명은 과거 AC밀란과 유벤투스를 이끌었던 막스 알레그리 감독이다. 밀란과 유벤투스에서 각각 세리에A 우승을 경험했던 알레그리는 유동적인 수비 전술로 명성을 떨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알레그리는 유벤투스를 떠나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 알레그리 역시 한때 맨유와 연결되다가 최근 뉴캐슬 감독직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포체티노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만약 이들이 모두 각기 다른 팀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부임한다면 다음 시즌은 더욱 처절한 20개 구단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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