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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피해자 측과 함께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피해자 측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제출했고, 여성시민단체들, '미투' 운동의 시작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와 김지은씨도 피해자 연대의 뜻을 밝혔다.
다른 한 편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소정 KBS앵커가 외친 또 다른 목소리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가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진상규명에 속도를 더할지 주목된다.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 측은 28일 인권위에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제출했다. A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인권위 직권조사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한국여성의전화를 비롯한 8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공동행동'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에게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이들의 손엔 보랏빛 우산과 함께 '공소권 없음이 은폐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됩니다', '피해자의 용기 앞에서 도망쳐버린 가해자에게 함께 분노하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 검사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름 만에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가해가 사실로 밝혀지면 제가 가해자 편일 리 없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공무원이자 검사인 저에게 여성 인권에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고 적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피해자였던 김지은씨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신 곁에 서겠다. 힘내세요"라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따로 뵐 일이 있다면 긴말 보다 그분의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박 전 시장과 관련된 경찰 수사가 주로 2차 피해, 성폭행 방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검찰 송치 역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목소리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수정 KBS 앵커의 발언이 그것인데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역효과를 낸다는 지적도 인다.
남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죄책감이 엉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달라"며 눈물 섞인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억지 사과' 대신 박 전 시장, 임순영 서울시 젠더 특보와의 통화 내용을 밝혀달란 뭇매를 맞았다.
남 최고위원은 현재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로, 박 전 시장의 실종 당일 통화를 한 인물이다.
이소정 KBS 뉴스9 앵커엔 '프로그램 하차'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그는 지난 16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 후 소설가 정세랑씨의 소설 내용 중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는 내용을 인용했다.
이에 친여성향 커뮤니티에서 극렬한 반발의 뜻을 내비쳤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치 모든 사안이 결론난 것처럼 했다"고 하차 청원까지 등록됐다. 글이 올라온 지 이틀이 지난 가운데 벌써 동의 청원이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와 사망 경위는 현재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을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해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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