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자산관리)센터 PB(Private Banker·프라이빗 뱅커)차장/사진=본인 제공.
“제가 직접 만들고 운용하는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이 다른 일반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고객에게 주고 싶어요. 이를 발판삼아 증권가에서 새로운 방식의 히트 금융상품을 탄생시키고 싶습니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자산관리)센터 PB(Private Banker·프라이빗 뱅커) 차장(39·사진)의 꿈이다. 

그는 원래 무역회사 상사맨을 꿈꿨던 평범한 취업 준비생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모 금융사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증권맨의 길을 걷게 된다. 류 차장은 현재 하이투자증권 PB 13년 차로 대구WM센터에선 허리급인 중간 간부다. PB는 자산가의 자산 증식을 위해 주식, 금융상품뿐 아니라 세금 컨설팅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전문가다.

류 차장의 이력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직접 랩 어카운트 상품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증권사 PB는 금융 상품을 추천하고 관리해주는 데 그친다. PB 본인이 직접 금융 상품을 운용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그는 “현재 ‘하이-디그니티’·‘하이-리치앤 틸’ 랩 어카운트를 운용 중이고 모두 약 130억원 규모”라며 “하이-디그니티 랩의 경우 7월15일 기준 1년 수익률이 28.56%이고 코스피 대비 약 22%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지점운용형 랩 어카운트를 직접 만들고 운용하는 PB는 극소수”라고 전했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 차장/사진=본인 제공.

고객 입장 먼저 생각한 랩 어카운트 상품 운용

류 차장이 랩 어카운트를 직접 만들어 운용하게 된 계기를 들어 봤다. 13년 동안 수많은 고객을 상대하면서 고객 입장에서 진짜 필요한 상품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펀드 상품 수익률 변동성 확대와 온라인 직접 투자의 빠른 증가세를 중요한 계기로 꼽았다. 류 차장은 “펀드 시장은 좋은 성과를 낼 때도 있지만 고객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며 “특히 요즘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직접 투자하는 온라인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은 자산 증식을 위해 펀드에 가입하거나 증권사 직원의 도움을 받을 경우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변동성과 수수료를 걱정하는 고객을 위해 타 증권사 랩 어카운트 대비 저렴한 수수료 상품으로 구성된 랩 어카운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은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라고 말한다. PB로서 고객에게 수익을 안겨줘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객에게 배우거나 힘을 얻는 부분도 많다고 말한다. “울산WM센터에서 PB 근무를 하던 시절이었어요. 대구WM센터로 거취를 옮겨야 할지 고민했는데, 모 대기업 임원으로 있는 고객이 제 고민을 들어주고 여러 조언을 해줬어요. 도전 정신을 이야기 해줬는데 진심 어린 조언에 용기가 생겨 대구WM센터로 지원했죠”라고 말했다.

류 차장은 국내 랩 어카운트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예전엔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 들어 국내 전체 랩 어카운트 시장의 계약 건수가 전년보다 늘면서 계좌별 평균 계약 자산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상품 가입 문턱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류 차장은 주식 투자 초보자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시장 주도 섹터가 무엇인지를 꼭 알고 투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은 확률 게임이어서 시장 주도 섹터에서 투자를 이어가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소외 섹터는 좋은 수익을 낼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하는 게 성공 투자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 차장/사진=본인 제공.

“카카오페이에 내 상품이 팔리는 그날까지”

류 차장에겐 전설적인 투자 대가인 피터 린치와 제시 리버모어가 롤모델이다. 주식 유형을 잘 구분하고 그에 맞는 투자를 추구하는 두 사람의 투자 원칙을 고수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두 사람은 실생활과 연계해 자주 사용하는 상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며 “이러한 투자 방법은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등을 평가할 때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PB로서의 꿈을 물었다.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제 상품을 카카오페이에서 팔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류 차장은 여느 PB처럼 고액 자산가에게 자금을 유치해 랩 어카운트 수탁고를 500억원 이상 모으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를 보면서 꿈이 바뀌었다. 

류 차장은 “카카오페이는 최근 친숙함과 편리성을 앞세워 빠르게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하면서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여건이 허락돼  제 상품이 카카오페이에서 판매된다면 그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라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히트 금융상품을 탄생시키려면 첫째도 둘째도 수익을 내야 하고 금융사와 투자자가 시장 여건과 상관없이 두터운 신뢰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부터 한걸음 한걸음 조금씩 목표를 향해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