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평화통일포럼 '광복 75주년, 새로운 한반도 건설을 위한 역할과 과제'에서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2020.8.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1일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을 대상으로 '장외 압박 전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광복 75주년 기념, 새로운 한반도 건설을 위한 역할과 과제: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해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의 확실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어 "한미 간 협의를 비공개로 하면서, 외교부가 나서 설득하려고만 하면 안 되고 '장외 압박전술'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을 설득하려고 하는데 미국이 (우리의 의견을) 잘 안 들어준다는 것을 솔직하게 (공개적으로)밝혀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을 미국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공개적으로 우리 입장을 밝혀야만 새로운 한반도 건설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국내에 평화 통일을 막기 위한 세력이 20~30%쯤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는 힘이 대외적인 것보다는 대내적인 것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보다 한발 앞서 가려고 하면, 이를 막는 세력이 국내에도 있다"면서 "분단 세대에 구축된 기득권 세력이 남북 화해·협력을 반대하고 저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가 이익을 미국에 종속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반미'로 몰고 '친북' '공산화'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면서 "국내에도 평화 정책을 발목잡는 세력이 50%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20~30%는 된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목소리가 높아 그 생각을 전 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있다"면서 "이것을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며, 화해·협력·평화·번영을 바라는 국민들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은 안 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러한 국민 인식의 문제를 '통일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부의장은 "대미 종속적 사고방식, 그리고 한미 동맹은 사실 안보의 한가지 방법론에 불과하다"면서 "안보는 자력부강이 기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입장에서 동북아 해게모니를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북한이나 북핵 문제를 다룰뿐 원론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는 우리에게 '죽고 사는 문제'라는 국민의 의식(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통일 교육이 중요하며, 통일 교육으로 통일의 방법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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