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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위원이 회동을 통해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미중갈등 속 중국의 '지지요청'이 나오면서 정부의 부담감이 높아졌다.
주요 2개국(G2)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우리 정부의 입장으로선 중국의 '우군확보' 손짓에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실장과 양제츠 위원은 전날(23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회담과 오찬 등 6시간여 동안 마라톤 협의를 가졌다. 양측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고위급 교류, 한반도 문제, 국제정세 등 다양한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회동에서 양제츠 위원은 미중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제츠 위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 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은 미중갈등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하고 우리 정부에게 중립 혹은 중국에 대한 지지요청에 나섰을 것으로 짐작된다.
외교가에서는 양제츠 위원의 방한 자체가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관계에서 주변국과 관계를 다지는 우군 확보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양제츠 위원은 방한 전인 지난 20일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총리와 만났다. 싱가포르도 우리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중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주변국에 대해 적극적인 우군확보 행보에 나서면서, 한미동맹과 한중 협력관계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정부의 부담감은 더 커진 모양새다.
특히 중국 측이 최우선 의제로 시 주석의 방한을 꼽으면서 이 또한 정부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한국 측에 보인 외교적 성의만큼, 미중 사이에서의 한국의 협조를 강하게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중은 전날 시 주석의 방한 시점을 '연내'로 명시하지 않았다. 중국이 시 주석의 최우선 순방지로 한국을 꼽았으나 양측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서 불확실한 국제 정세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방역 상황이 고려됐을 가능성도 높게 꼽히는 등 중국으로서도 시 주석의 방한을 '연내'로 못 박아 진행하기 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볼 듯 하다.
우리 정부 역시 하반기 한중관계의 회복 등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 등 대중전략을 비롯한 외교적 대응 방안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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