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구단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진=로이터
영원할 것 같았던 리오넬 메시와 FC 바르셀로나의 인연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메시는 전날 구단에 팩스를 보내 자신의 계약을 즉각 해지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요청이 실현되면 메시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이적료 없이 다른 구단으로 떠날 수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라마시아를 거쳐 2004년 1군에 데뷔한 뒤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통산 731경기에 나서 634골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단연 최다득점 기록이다.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들어올린 트로피만 해도 34개에 달한다.

메시의 충성심을 흔든 건 구단 스스로였다. 선수단의 리더인 메시는 지난해 말부터 구단 운영진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과 에릭 아비달 단장의 독단적인 구단 운영에 반발했다. 코로나19로 구단이 선수들의 임금 삭감을 결정했을 때도 앞장서 구단에 항의한 것이 메시였다.


결정타는 구단의 성적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에게 우승을 뺏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만난 바이에른 뮌헨에게 2-8이라는 치욕적 참패를 당했다. 충격적인 패배에 구단이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메시 스스로도 자신의 위치에 대해 고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은 한 FC 바르셀로나 팬이 25일(현지시간) 메시가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홈구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 앞으로 달려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메시를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다.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운영진은 긴급 이사회를 앞두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바르토메우 회장의 사임과 조기 회장선거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시가 구단의 어떤 움직임에도 아랑곳 않고 팀을 무조건 떠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올해 33세의 메시지만 여전히 그를 원하는 구단은 많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인연을 맺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 갑부구단 파리 생제르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유벤투스가 메시의 새 행선지로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