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사흘간의 2차 의사총파업에 돌입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이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전국종합=뉴스1) 이상학 기자 = 2차 전국의사총파업 첫날인 26일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일부 종합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필수의료 업무를 제외한 인력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해 진료 차질을 빚었다.

다만 동네병원들의 파업 참여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했던 1차의료 진료공백은 피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지역 전공의 등 수련의 집단휴진 참여율은 약 70%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전공의가 505명, 전임의가 327명 있는데, 중환자실과 응급실,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제외한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오늘 같은 경우는 병원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대병원은 본관 앞에서부터 의사 파업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전임의가 피켓(손팻말) 시위를 하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런 모습에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되는 모양새였다. 다음달 갑상선 관련 수술을 앞두고 검진차 병원에 들른 김명순씨(50대·가명)는 "수술날짜가 연기되면 어떻게 하느냐"며 "평소보다 진료 대기시간도 길어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괜히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2차 전국의사총파업 첫날인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진이 벗어놓은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충북대병원도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경증환자들의 수술이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충북대병원 전공의 118명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업무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전임의 12명도 이날부터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현재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중심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코로나19 단순 진단검사도 일시 중단됐다.


충남대병원도 전공의 202명 중 25명을 제외하고 모두 동참하기로 했으며, 전임의는 41명 중 24명이 참여했다.

충남의 경우 단국대, 순천향대, 아산충무병원, 홍성·태안·공주의료원 등 총 6개 병원에서 전공의 267명 중 약 93%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전공의 194명 가운데 167명이 이날 휴가를 내 하루 평균 40여차례 진행되던 수술이 10여건으로 대폭 줄었다. 영남대병원 역시 전공의 165명이 모두 진료를 거부해 수술 건수가 평소의 절반에 그쳤다.

광주에서도 전남대병원 314명, 조선대병원 142명, 광주기독병원 46명, 광주보훈병원 17명 등 전체 529명의 전공의 중 98%인 519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26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동네병원은 진료시작 이전이지만 내부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 뉴스1/정혜민 기자

반면 1차의료를 담당하는 동네병원에서도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동네병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진료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용산구와 송파구 동네병원 10곳을 찾아 취재한 결과, 10곳 모두 정상 진료를 하고 있었다.

용산구 한 안과는 진료시간 1시간 전부터 문이 활짝 열려있었으며, 주변의 다른 의원들에서도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송파구의 한 정형외과와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의원도 모두 정상 진료에 나섰다.

휴진하는 동네의원을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동네의원 직원 중 파업 소식을 모르는 직원도 있었다. 한 의원의 데스크직원은 "원래 하던 대로 진료를 하고 있다"며 "휴진 여부를 고려하지도 않았고 이를 물어보는 환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에서는 232개 동네병의원 중 27곳(11%)가, 고양 덕양구는 235개 병의원 중 27곳, 일산동구는 174개 중 14개 병의원만 휴진에 들어갔다.

부산 역시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 2396개소 가운데 437개소가 휴업에 참가하며 지역 내 휴진율은 21.4%를 기록, 지난 14일 집단휴진 당시 43%의 절반으로 줄었다.

부산 수영구보건소 인근 병원 앞에서 만난 70대 A씨는 "최근들어 시력이 안 좋아져서 안과에서 약처방을 받고 있는데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았으면 크게 불편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서울 이상학·정혜민·강수련·김유승, 경기 이윤희·박대준·조정훈·이상휼, 부산 노경민·이유진, 대구 남승렬, 광주 전원, 대전 김종서, 청주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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