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이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뉴스1

(고척=뉴스1) 정명의 기자 = "오늘 이상한 짓 많이 했죠."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이 맹타와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두 차례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공격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지영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포수로는 선발 제이크 브리검(7이닝 2실점), 양현(⅔이닝 무실점), 김상수(1⅓이닝 무실점)와 호흡을 맞추며 9이닝을 홀로 소화했다. 공수에 걸친 활약이었다.


'공수주 3박자'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주루에서 실수가 있었다.

먼저 2회말. 1사 1루에서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뒤 변상권의 투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된 것.


3-2로 앞선 8회말에는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해 무사 1,3루 찬스를 만든 뒤 견제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이번에도 키움은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끝까지 살얼음 승부를 벌여야 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 대상자로 지목된 이지영은 "오늘 이상한 짓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타구의 코스가 좋았다. 전체적으로 운이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1-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2타점 적시타는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진 행운의 안타였다. 그러나 나머지 안타 2개는 정타였기 때문에 운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이지영의 겸손한 발언이다.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른 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 이지영은 지난 2008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해 3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지영은 "아무래도 오래 있던 팀이다 보니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알고 있어 좀 더 좋은 성적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전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키움은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마무리 조상우도 이날 3연투를 피하기 위해 휴식이 예정돼 있었다. 포수로서 투수 리드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지영은 "(조)상우가 못 나온다고 해도 브리검이 7이닝을 소화했다"며 "(양)현이도 중간에서 잘해주고 있고, (김)상수도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다. 상수 공이 현재 투수들 중 가장 좋다. 상수를 믿고 리드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동료들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이어 주루사에 대해서는 "경기에 띄엄띄엄 나가서 나갈 때마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그러다 보니 생각이 앞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미스를 많이 했다"고 자책했다.

박동원이라는 수준급 포수를 동료로 두고 있는 탓에 출전 기회가 제한돼 있는 이지영이다. 그런데도 이날 경기를 포함, 올 시즌 73경기에서 타율 0.321(193타수 62안타) 28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어진 기회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베테랑 포수. 키움이 강팀인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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