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되자 홍대거리 일제히 소등…"새벽보다 사람 없어"
"유령도시 됐다. 역대 최저매출 기록" 어려움 토로도
일부 시민들, 식당 닫자 편의점으로…마스크 내리고 술자리
뉴스1 제공
3,072
공유하기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김근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이후부터 음식점 매장 내 식사가 불가능해진 30일. 평소 유동인구가 많아 비좁다는 생각마저 들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9번 출구 인근 거리는 오후 9시가 넘어가자 적막감이 흘렀다.
이곳의 한 유명 떡볶이집은 오후 9시가 되자 마지막 남은 손님을 내보내고 전등을 껐다. 매장 앞엔 '매장 영업 오후 9시까지, 방문 포장 가능 오전 4시까지'라는 안내판을 붙여 놓았다.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0대)는 "오늘 종일 손님이 없었다"며 "집에서 나오는 사람 자체도 없고, 홍대에 오는 사람은 더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홍대 문화의 거리 골목에 있는 식당들도 오후 9시가 되자 일제히 불을 끄기 시작했다. 두 개 층을 사용하는 대형 음식점 역시 서둘러 문을 닫았다.
이곳 주방에서 일하는 60대 여성은 "원래 아침 6시까지 영업하는데 오늘은 오후 9시에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헌팅포차' 골목으로 불리는 거리 역시 어둡고 조용한 모습이었다. 이들 술집이 문을 열지 않으면서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 매출도 뚝 떨어졌다.
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심모씨(60)는 "포차와 주점 문이 열지 않으면서 유령도시가 됐다"며 "평소 주말 매출이 700만원, 3월 코로나19 터졌을 때 300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어제 토요일 매출이 70만원으로 역대 최저매출을 기록했다"고 토로했다.
지하철역 인근에서 만난 정성훈씨(31·가명)는 "식당이 일찍 문 닫아서 이른 시간에 귀가하고 있다"며 "카페나 식당에 갈 수가 없다보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현씨(27·가명)는 "새벽 시간에 집에 가는 느낌이 든다"며 "아마 홍대 주말 새벽이면 지금보다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정씨처럼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야외 공간을 이용해 만남을 이어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식당이 문을 닫자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를 사 벤치에 앉아서 먹는 커플, 편의점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무리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만 편의점의 경우 테이블간 거리가 좁은 데다 대부분 시민들이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대화를 하면서 우려스러운 장면도 연출됐다.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 앞에서 만난 유민수씨(30·가명)는 "이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이 여기(편의점)밖에 없다"며 "집에 있기는 아쉬워서 잠깐 들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 왔지만, 공간이 야외에 있어 술집보다 더 안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9월 6일까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시설은 47만여개로, 음식점과 제과점 38만여개, 학원 6만3000여개, 실내체육시설 2만8000여개 등이다.
대표적으로 음식점의 경우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 사이에는 포장 및 배달 주문만 가능하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시간에 상관없이 포장 및 배달만 가능하다.
이밖에 헬스장과 당구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며, 학원은 비대면 수업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