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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중국. 그들에게는 꿈이 있다. 과거 세계의 중심에 서있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21세기에 실현하겠다는 '중국몽'이 바로 그것이다. 시진핑 현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올랐던 지난 2012년, 중국은 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니, 중국몽은 이미 '중화사상'이란 이름으로 옛날부터 존재해온 이념이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와 '일대일로'를 표방하며 16세기 에스파냐, 17세기 네덜란드, 18~19세기 영국, 20세기 미국이 그랬듯 패권국가가 되려한다. 그러나 워싱턴 특파원 출신의 현직기자 이승우는 바로 이 '중국몽'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는 책에서 "중국몽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런 시선은 과거 우리를 속국처럼 여긴, 최근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 아니다. 기자답게 '팩트'에 근거한, 철저한 논리로 중국몽은 왜 이룰 수 없는 꿈인지 책에 풀어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가 중국이 중국몽을 실현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미국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21세기 중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미국 덕분이었다. 미국은 냉전 시기에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키웠다. 그러나 소련은 이미 붕괴됐고, 중국의 쓸모는 사라졌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몽'을 꾸면서 미국의 위치를 위협했다. 미국은 중국의 성장과 확장을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았고, 그들을 굴복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군사대결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자칫 잘못하면 세계 3차 대전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결국 무역전쟁을 위시한 경제전쟁을 벌일 것이다. 물론, 결론만 보면 미국의 승리로 끝이 날 것으로 저자는 예상한다.
미국의 중국 죽이기는 중국기업 화웨이를 보면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5월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사용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고, 미국기업들은 거래를 끊었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이에 규합하며, 화웨이는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에는 '틱톡'이 미국의 공격대상이 된 상태다.
저자는 중국몽이 실현될 수 없는 이유로 미국 등 외부 세계의 공격말고도 내부에서 생겨난 문제들을 꼽는다.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나 외환 보유고 등은 중국경제의 미래를 밝게 했다. 그러나 외환 보유고 변동성, 외국인 투자 유출, 부채 급증과 재정 건전성 약화, 증시 불안, 식량난, 에너지난 등은 중국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게끔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종 역병'이 중국 경제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역병은 다름 아닌 2020년 전 세계에 들이닥친 대재앙 '코로나19'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는 내수와 수출 경제 모두를 패닉에 빠트렸다.
저자는 또 다른 중국 내부의 문제로 사회주의 독재 정권인 중국이 자유와 인권의 요구를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점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중국이 주변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몽은 추락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주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꽤나 단호하다. 그 단호함에는 일명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오랜 기간 경험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그는 언론계 생활 대부분 국회, 정당, 청와대, 정부부처를 출입하며 국내·국제정치와 외교안보 등을 취재한 경력이 있다. 물론 이런 짬바는 '팩트'에 근거한 기자의 정보수집, 그리고 이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부족했다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국내 최고 외교 전문가들도 '역저를 만들었다'며 저자를 극찬한다.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도 저자의 원고를 읽고 추천해 마지않았다. 물론 독자들도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주장이 논리적이며, 결국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독자는 깨달을 것이다. 저자가 '중국몽의 추락'을 200여 페이지에 걸쳐 소개한 이유를.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에 서야 할지 기로에 놓였고, 이제는 그 선택을 할 때가 됐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고 그에 따른 결과도 우리의 몫이지만, 책은 우리에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조언을 건넨다.
"냉혹한 국제 정치 게임에서 중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선택은 두렵고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것이지만, 결국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 중국몽의 추락 / 이승우 지음 / 기파랑 /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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