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국회 운영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9.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이우연 기자,이준성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2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문제를 제기해 회의가 한 차례 정회됐다.

김태흠 의원이 회의 도중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해 등에 손을 댔는데, 김진애 의원이 이에 대해 불쾌하다고 항의하면서다.

김태흠 의원은 자신이 질의하는 중에 김진애 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발언하자 자신의 질의가 끝난 뒤 항의하기 위해 김진애 의원 뒤에서 김 의원을 불렀지만, 반응이 없자 김 의원의 등을 손으로 두드렸다.


김진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김태흠 의원이 제 자리로 와서 저한테 '끼어들지 마'라고 하면서 제 등을 쳤는데 아직도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 있다"며 "어디서 국회의원이 다른 의원한테 와서 손을 대는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병원에 갈 정도로 했다는 것이 아니라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에 닿아 불쾌하다는 것이다. 어디서 손을 대는가"라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발언권을 얻어서 얘기해야지 김진애 의원이 두번, 세번 끼어들면서, 속된 말로 '야지'놓는 것도 아니고"라며 "(다른 의원의) 질의 시간이라 조용히 찾아가 인기척을 하니 (김 의원이) 듣지를 못해 어깨에 (손가락을) 살짝 댔는데, 얼얼할 정도라고 한다. 불결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참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이 사용한 '야지'라는 말은 일본어로, 상대방을 놀리거나 빈정대는 행위를 비난할 때 주로 사용된다.

김태흠 의원이 김진애 의원에게 사과하지 않자 두 의원의 언쟁은 여야 전체로 확대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진애 의원이 끼어든 것에 대해 항의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 더더욱 신체접촉을 삼가야 된다"며 "이것이 모욕이냐 폭행이냐 성희롱이냐는 판단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재 의원은 "이것은 말로 하는 모욕보다 더 큰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좀 더 심하면 폭행 더 나아가서 성희롱으로 볼 수도 있다"며 "이런 문제를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넘어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 김태흠 의원이 사과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통상 의원이 발언하면 다른 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위원장이 제재하거나 문제 제기를 해 줘야 한다. 위원장이 회의진행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도 "김회재 의원이 김태흠 의원의 행위를 모욕이라 평가했는데,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해 손짓한 것을 형법에 규정된 모욕행위라고 판단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모욕은 고의를 갖고 하는데,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한 손짓이 어떻게 비하하거나 경멸하거나 공격하는 행위인가"라고 따졌다.

하지만 김진애 의원은 "저를 살짝 건드린 것도 아니고 지금도 느껴질 정도로 제 등을 찌른 것에 모욕감은 느낀다. 제가 여성이 아니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비하 받았다고 생각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한테나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길어지자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여야 간사가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