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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김유승 기자 =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임시로 관리사무소를 폐쇄하오니 불편하시더라도 많이 양해하여주시기 바랍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1단지의 한 관리사무소에는 이 같은 안내문이 걸렸다. 임시폐쇄된 관리사무소에는 불이 꺼져있었다.
이날 서울시는 수서1단지 아파트에만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최초 확진자는 경비원으로 지난 8월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아파트 경비원 1명과 아파트 주민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동에서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구로구 아파트와 달리 이들은 각기 다른 3개 동에 거주하거나 근무해 정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집단감염의 가능성 때문에 강남구에서는 단지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주민 47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모두 결과는 음성이었다. 기자가 방문한 오후에는 선별진료소가 철수한 상태였다.
약 2000세대 대단지 아파트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단지 내를 오갔다. 하지만 다들 거리를 다니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갑작스런 확진자 발생 소식에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아파트 주민 50대 남성 구성철씨(가명)은 "어디 불안해서 살겠냐"면서 "보통 불안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KF94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해 착용한 채 손을 만지작거렸다.
수서1단지의 다른 관리사무소에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앞서 방문한 관리사무소와 달리 폐쇄된 상태는 아니었다.
안에서는 직원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문 오른편에 놓인 의자 위에는 손 소독제가 올려져 있었다. 단지 내 놀이터와 정자는 텅 빈 상태였다.
단지 앞 상가도 손님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이 상가에는 평소 주민들, 특히 노인들이 많이 방문했지만 이날은 감염을 우려해서인지 노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중년여성들이나 젊은 층이 떡과 야채, 혹은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었다.
떡집 사장 김모씨(58)는 "어제부터 손님이 뚝 끊긴 수준"이라면서 "구에서도 그렇고 아파트도 주민들에게 단지 밖으로 움직이 말라고 방송했다더라. 자꾸 돌아다니면 감염자가 더 나오니까"라고 전했다.
그는 "손님이 대부분 어르신인데 싹 사라졌다. 여기까지 감염이 번지면 문을 닫아야 할 테니 그것도 문제"라면서 표정을 찡그렸다.
과일·야채가게를 운영하는 민모씨(61)는 아무도 없는 가게 안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시금치를 다듬고 있었다.
그 역시 "주민들이 다 안 나오니까 오늘 손님이 없다"며 "문을 닫고 싶은데 이것(채소) 때문에 어쩌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다"고 전했다.
이모씨(52)가 운영하는 정육점 역시 손님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는 멍하니 가게 밖의 도로를 응시하다가 기자가 방문하자 황급히 마스크를 썼다.
이씨는 "노인분들은 감염 이런 거에 민감하니까 강제가 아닌데도 외출을 자제하는 모양"이라면서 "코로나 때문에 평소보다 사람이 많이 뜸해졌다. 매출도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2일 오전 0시 기준 시내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수서1단지 외에도 광진구 혜민병원, 서초구 장애인 교육 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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