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주고 군의관 투입…중증환자 병상, 내년 상반기 1000개로 늘린다
최근 3일간 매일 20명 넘게 위·중증 환자 발생…수도권 여유병상 위태
병상 확보에 1054억…'무늬만 병상' 막기 위해 연말까지 간호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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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방역당국이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손실보상과 인센티브 제공, 의료진 교육 등 두 가지 방향으로 병실 대책을 마련했다. 당근책을 통해 병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은 언제 환자를 치료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비워둬야 하는 문제가 따른다. 어렵사리 병상을 확보해도 이를 운용할 의료진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방역당국 구상이다.
방역당국이 병상 대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위·중증 환자는 8월 20일 12명에 불과했으나 30일 70명, 31일 79명, 9월 1일 104명, 2일 124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3일 동안 매일 20명 넘게 위·중증 환자가 쏟아졌다.
◇수도권 중증환자 여유병상 16개뿐…9월 110개·2021년 상반기까지 총 496개 목표
1일 기준 전국 의료기관이 확보한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은 511개다. 전날 523개보다 12개 줄었다. 이는 병상을 운용할 의료진이 부족한 탓이다. 최근 3일 동안 매일 20명대 위·중증 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하면 위·중증 환자가 입원할 병상은 오히려 감소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8월 15일 도심 집회 여파로 최근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지만, 병상 현황만 놓고 보면 여유를 부릴 처지가 못 된다. 제2의 사랑제일교회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중증환자 병상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여유분으로 확보한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에 49개뿐이다. 그중 일부는 의료진 부족으로 병상이 있어도 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즉시 위·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43개까지 줄어든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있는 수도권 병상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여유 병상이 16개,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9개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중증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의료기관에 대폭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병상을 비워두면서 생기는 손실을 보상해 주고, 향후 인센티브를 주는 당근책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총 1054억원을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9월까지 110개, 연말까지 103개 병상을 차례로 확보하고, 2021년 상반기까지는 모두 496개 병상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2021년 상반기에는 약 1000개의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이를 위해 기존에 일반환자가 입원한 병상을 중증환자 전용 병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중증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건강을 많이 회복한 환자는 일반병실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전원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권역별로 감염병 거점 전담병원을 지정해 중증환자 치료를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거점 전담병원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 병원과 연계해 병상을 배정하는 역할도 맡았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국립중앙의료원을 통해 중환자 병상을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다.
◇유령병상 대책 군의관 투입·간호사 교육…위·중증 3일간 매일 20명대 '위태'
방역당국은 무늬만 중환자 병상이 생기지 않도록 병상을 운용하는 인력 확보에도 사활을 걸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사단체 집단휴진으로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진이 더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중대본이 내놓은 방안은 병상 운용에 군의관을 투입하고 간호사를 교육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중대본은 국방부와 협력해 군의관을 중증환자 병상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추가로 중증환자를 전담할 수 있는 간호사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중환자 전담 간호사는 11개 교육기관에서 251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9월부터 12월까지 차례로 시작할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전국에 13개소, 약 3200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입소 규모를 1600여명 더 확대할 계획이다.
박미라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팀장은 "중증환자 병상은 다른 병상과 달리 요구되는 시설과 장비, 인력이 많아 단기간에 확충하기 어렵다"며 "특히 중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거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의사 또는 간호사 등 의료진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평가했다.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병상 여유분도 확대한다. 1일 기준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들이 확보한 병상은 3723개이며, 그중 1605개가 비워져 있다. 수도권은 1878개 중 693개 병상을 여유분으로 확보한 상태다.
전국에서 13개소를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는 정원이 총 3179명이며, 가동률은 49.5%다. 현재 1604명이 추가로 입원할 수 있는 상태다. 여기에 9개소, 2900여명 규모 예비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하면 총 7800명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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