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월북한 탈북자 김모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 /사진=뉴스1 이동해 기자
지난 7월 남북 철책을 농락하며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자 김모씨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서를 받고 일상생활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씨는 북한 당국이 개성지역 봉쇄령을 내렸던 것에 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김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점도 소개했다. 김씨의 월북 직후 개성 일대에는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이날 RFA에 "지난 7월19일 개성으로 귀향한 도주(탈북)자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에 감염이 안된 것으로 확정됐다는 중앙의 통보문과 지시문이 지난 8월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들에 하달됐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지시문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됐다"면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주어야 한다는 최고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김 위원장이 체제 찬양을 위해 김씨를 용서했다는 것이다.


RFA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7일 혜산시에서 김씨와 관련한 주민강연회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강도 소식통은 "강연회에서는 지난 7월 개성으로 월북한 도주(탈북)자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자도, 간첩도 아닌 것으로 당국이 확정지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면서 "강연자는 도주자가 개성으로 귀향한 후 개성시에서 격리생활을 하면서 국가보위성의 면밀한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간첩 혐의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양강도 강연회에서 "강연자는 썩고 병든 자본주의의 쓴맛을 보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그를 왜 죽이겠는가"라며 "원수님의 관대정책에 의해서 그의 잘못을 따지지 말고 그가 원하는 위치에서 일하도록 뜨거운 사랑과 배려를 베풀어 주었다고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2017년 탈북해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다 지난 7월18일 새벽 군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월북했다. 월북 배경엔 성폭행 혐의가 지목됐다. 김씨는 지난 6월12일 성폭행 혐의로 한차례 경찰 조사를 받고나서 돌연 김포 소재 임대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