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9.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4일 오전 8시10분. 국회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 여파로 '자택 대기'를 마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둘러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20여 분 뒤 당사에서는 대한의사협회와의 정책협약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이날 이 대표의 참석 여부는 급박하게 결정됐다. 전날 저녁까지도 이 대표의 자택 대기 해제는 물론 서명식의 개최 여부 모두 불투명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의협의 밤샘 협상은 이날 새벽 5시가 다 돼서야 결론이 났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2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직후 일정표만 챙겨 들고 급히 국회를 빠져나갔다. 이번이 네 번째 자택대기였다. 국회 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일 이 대표와 만난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소속 당직자였고, 이 대표는 또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종배 의원께서 코로나19 음성으로 판정받으셨다. 저도 다시 음성판정을 받았다. 저는 검사대상이 아니었지만, 3일 오후 검사를 받았다"며 "오늘 4일 오전부터 외부활동을 재개한다. 다만 사람접촉은 더 자제하겠다"고 알렸다.


다행히 자택 대기는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종료됐지만 당사에서는 또 다른 긴장감이 흘렀다.

순탄할 것으로 보였던 의협과의 서명식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지연됐다. 그 무렵 대한전공의협의회 측이 '사전에 합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는 불안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미리 당사에 도착했던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 모두 영문을 모른 채 대기하며 사태를 주시했다. 대기가 길어지자 자칫 합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술렁임이 일었다.

약속된 시간을 1시간 넘겼을 무렵 최대집 의협 회장이 당사에 발을 들이자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의사 파업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취임 후 첫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낸 이 대표는 "민주당과 의협이 며칠 동안 어려운 협의를 거친 끝에 고비를 일단 넘기자는데 합의를 하게 됐다"며 "민주당은 의협과의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 의사 국가고시 우려가 해소되고 정상화되길 바란다. 전공의 고발 문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과 의협 간 합의안에는 의료계에서 파업 철회 조건으로 내걸어 온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0.9.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대전협 등과의 막판 진통을 중재하기 위한 이 대표의 물밑 조율은 지속됐다. 오후에도 분초를 다투듯 급박한 일정을 소화했다.

국회 일부 폐쇄로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부·여당도, 의협도 국민 앞에 많은 과제를 안게 됐다"며 정책협약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태풍 등 현안을 살피는 한편 소속 의원들에 대한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의원 한분 한분의 활동이 당의 신뢰회복에 결정적으로 긴요하다. 개인보다 당, 당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며 모든 행동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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