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여름밤' 포스터©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작은영화의 반향이 뜨겁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와 '69세'(감독 임선애)가 해외에서 일찌감치 주목 받으며 '소확영(작지만 확실한 영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윤단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해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고, 올 초 제49회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밝은미래상을 수상한 '남매의 여름밤'.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관계와 감정의 핵심으로 직진하는 사려 깊은 초상화"라고 평했다. 이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작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만4000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남매의 여름밤'은 미국의 가장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인 미국 내쉬빌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부문에, 폴란드 뉴호라이즌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도 올랐다. 또한 헝가리 한국영화제,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스위스 취리히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또한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의 펄락(Perlak) 부문에 초청됐다.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의 펄락 부문은 스페인에서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올해의 가장 뛰어난 장편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으로, 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품만 소개한다. '기생충'도 이 부문에 초청됐는데, 올해는 '남매의 여름밤'이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이어 이달 24일 열리는 제39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도 '남매의 여름밤'이 함께한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상영하는 부문인 게이트웨이 섹션에 초청된 것이다.

영화 '69세' 포스터 © 뉴스1

역시 지난달 20일 개봉한 '69세'도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영화는 69세 여성이 29세 남성 간호조무사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부당함을 참지 않고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노년 여성으로서 사회적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져 호평을 받았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NN 관객상을 수상한데 이어, 임선애 감독은 이 영화로 이달 10일부터 열릴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박남옥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해외 영화제 초청도 이어지고 있다. '69'세는 앞서 지난 6월 열린 제22회 타이베이영화제 퓨처 라이츠 섹션에 소개돼 웨이보 등에서 '좋아요' 9만회를 돌파했다. 더불어 오는 10일 중국 청두시에서 개최되는 중국 유일한 첫 번째 여성영화제인 제4회 더 원 국제 여성영화제 뉴 프로덕션 2019-2020 투모로우랜드 섹션에도 초청됐다.


오는 10월1일 개막하는 이스라엘 하이파 국제영화제 인터내셔널 파노라마 섹션에도 '69세'는 등장한다. 이 영화제 아트디렉터는 "'69세'의 세심하면서도 여유로운 이야기 진행, 주연배우의 정교한 연기와 더불어 법정에서조차 외면당한 진실을 밝혀 내기 위한 노년 여성의 적극적인 투쟁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11월20일 개최될 터키 국제죄와벌영화제에도 초청돼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으며, 여성은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작은 영화들이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관심을 받으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두 감독 모두 이번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각자의 시선으로 가족 혹은 노년의 이야기를 완성도 높게 그려내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국내외 호평을 받으며 '소확영'으로 꼽히는 '남매의 여름밤'과 '69'세가 해외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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