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2020.8.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화상으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오는 9일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오는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다.


당초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된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역내 연대 강화와 평화 증진을 위한 의지 결집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보건·의료 분야 및 경제 회복을 위한 역내 협력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강 장관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의 키워드는 Δ신남방정책 Δ코로나19 위기 대응 Δ한반도 정세 등 지역 현안 세 가지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정책환경 속에서 신남방정책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할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보건·백신개발 협력과 경제회복이 주요 의제"라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 김제봉 태국 주재 북한대사 등과 함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8.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北 ARF 참여 여부 주목…"대화 복귀 촉구 메시지 발신 노력"

아세안과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유럽연합(EU) 등 총 27개국이 참여하는 ARF 외교장관회의는 오는 12일 개최된다. 회원국들은 한반도 정세, 비전통 안보 등 국제 정세 및 안보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참가국 간 신뢰구축 및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안보관련 다자협의체다. 이 때문에 ARF를 계기로 남북 간 만남이 이뤄질지가 매년 관심사였다. 다만 올해에는 ARF가 화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남북 간 의미있는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세안 차원에서 남북미 정상 간 기존 합의들을 이행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도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의 ARF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참석을 하더라도, 입장을 표명하거나 발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ARF 준비를 위한 고위관리회의(SOM)에는 리호준 주베트남 대사대리가 참석했지만, 발언은 하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19.8.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신남방정책 고도화 추진…미중 패권 경쟁 속 '줄세우기' 관측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는 오는 9일 개최된다. 강 장관은 한-아세안 장관회의에서 변화된 정책 환경과 아세안측의 새로운 협력 수요 등을 반영한 신남방정책 고도화 추진 등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지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 후속조치 이행을 점검하고, 코로나19 대응 공조와 경제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EAS 외교장관회의도 9일 열린다. EAS 외교장관회의에는 아세안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역내 18개국이 참여한다. 강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공조와 신남방정책과 역내 다양한 지역 구상과의 조화로운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미중 갈등이 연일 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아세안 연쇄회의에서 미중이 아세안 국가들을 상대로 이른바 '줄세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우선순위를 다루고, 주권과 다원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의 세부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며 중국 견제를 위한 압박외교를 사실상 예고했다.

특히 미국측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확대구상을 밝히면서,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까지 포함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한 단계 격상된 대아세안 외교 추진 동력을 유지하고, 앞으로도 아세안과의 협의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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